한진칼 캐스팅 보트 역할을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키로 했다. 한진칼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는 국민연금은 이달 27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마지막 주(23일~26일)께 안건 찬반 여부를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보유주식 전량을 위탁 운용 중이던 한진칼에 대한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현재 국내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기관 투자자다. 국내 주요 상장사들에 대부분 투자하고 있다. 그동안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목적은 '단순투자'였지만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강화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책임투자 방침을 본격 시행키로 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한진칼과 지투알 투자 주식 전액을 위탁 운용 중이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한 '위탁운용사 의결권행사 위임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별 위탁운용사에 양사의 주식 보유지분에 따른 의결권 행사를 위임한 상태였다.
시장의 관심은 국민연금이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집중된다. 한진칼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한 주주연합 간에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지분 약 2.9%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은 적으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표대결에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한진그룹 경영분쟁은 지분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진 미국 델타항공이 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공시를 통해 최근 한진칼 주식 54만6575주(지분율 0.92%)를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직전 보고일의 13.98%에서 14.9%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조원대 회장 측은 총수 일가 지분(22.45%), 델타항공(14.9%), 카카오(2%),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 등 총 43.15%의 지분을 확보했다. 반면 조 전 부사장측은 조 전 부사장 6.49%, KCGI 17.68%, 반도건설 계열서들 13.3%로 총 37.63%의 지분을 확보했다.
다만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이전에 보유한 지분의 비율은 각각 조 회장 측은 37.25%, 3자 연합 측은 31.98%이다.따라서 주주명부 폐쇄 이후 사들인 지분에 대해서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2.9%의 한진칼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의 손에 한진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국민연금은 국민연금법에 의해 기금을 관리 운용할 경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증대를 위해’ 투자 대상과 관련한 ESG 등의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라 기관 투자자나 소액 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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