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 /사진=뉴스1
정부 부동산규제 강화에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선언으로 부동산경기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덮였다. 경제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고 자영업자 매출 감소뿐 아니라 기업의 무급휴가 증가 등으로 부동산거래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는 전용면적 59㎡짜리 매물이 최근 20억원 초중반대에 나왔다. 지난 6일 실거래가 23억원(26층)보다 2억원 넘게 낮은 가격이다.

호가뿐만 아니라 실거래가도 뚝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14일 21억7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7일 26억8000만원(10층)보다 5억원 이상 떨어졌다. 실거래가 신고기한은 올 2월21일부터 거래 후 30일 내 신고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60일이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는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5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최고가 28억3000만원보다 3억2000만원 하락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4㎡도 같은 기간 1억9000만원 떨어진 23억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는 전용면적 84㎡가 2억5000만원 하락한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825건으로 1월(6307건)보다 482건(7.6%) 감소했다. 반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지난달 493건으로 1월(451건)보다 42건(9.3%) 증가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강남3구 대표 재건축 예정 아파트의 급매물이 소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유럽과 중동, 미국 등으로 코로나19가 전파돼 감염병 문제가 장기화된다면 경제적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자산상품 중 하나인 부동산도 구매수요의 심리적 위축과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달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완료하는 재건축단지에 대해 민간택지 분양상한제 유예를 조치한 상태다. 일부 조합은 총회 강행 여부를 놓고 기로에 놓였다.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임이나 행사의 자제를 권고했지만 총회를 연기할 경우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국토교통부는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연장도 검토하는 중이다.

정부의 2·20부동산대책으로 규제가 강화된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은 풍선효과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e편한세상광교'는 전용면적 101㎡의 2월26일 실거래가가 13억2500만원(31층)을 기록해 지난해 12월9일 12억원(24층)에 거래된 데 비교해 1억2500만원이나 올랐다. 용인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1월2일 전용면적 84㎡가 11억7200만원(16층)에 거래돼 지난해 12월1일 10억5000만원(19층)보다 1억2200만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