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교회에서 또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교회에서 또 발생했다. 목사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성남시 양지동 은혜의강 교회에서 16일 기준 총 4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번 집단감염은 종교모임을 자제하라는 정부 권고를 무시한 채 예배를 강행한 교회에서 발생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럴수록 기독교 반발심 커져"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교회에서 또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집단감염으로 해당 종교를 향한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신천지예수교(신천지)로부터 시작된 집단감염의 비극을 잊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머니S'는 지난 16일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비기독교인이라고 밝힌 한모씨(여·30)는 “정부에서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는데 이 시국에 교회 예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기독교에 대한 반발심이 생긴다”고 전했다.

김모씨(남·36)는 “종교의 자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라며 “예배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국가적·세계적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당분간 동참해달라는 것인데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마저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코로나19 확산이 종식되길 바라는 모두의 노력과 바람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달라”라고 덧붙였다.


특히 신도들의 권유에도 예배를 강행하는 목회자들이 있어 파장이 더 커졌다.

서울에 거주 중인 김모씨(여·27)는 “어머니가 교인 40명도 안 되는 소규모 교회에 다니시는데 지난 주말 예배를 그대로 진행했다”며 “교회가 위치한 동네에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선제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어머니가 가정예배를 건의했지만 목회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교인들은 목회자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교회 측에서도 정부 당국의 방침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를 강행하는 목회자에 대해 박모씨(남·48)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부 개신교의 행보가 안타깝다”며 “사회와 함께해야 할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예배를 두고 매번 실랑이를 벌이는 가정도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태신앙인 이모씨(여·36)는 “온 가족이 주말 예배 참석을 가족문화로 여기며 공감대를 쌓았는데 3주째 나가지 못해 우울해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예배 불참석을 두고 가족 간 갈등이 생겨 힘들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부모님의 본당예배를 극구 반대하고 있지만 60대 부모님은 교회를 제2의 집처럼 여기며 예배를 고집한다”며 “새벽에라도 가겠다는 부모님을 말리느라 매일 실랑이를 벌인다”고 토로했다.

교회, 콜센터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 나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5일 누적 확진자의 80.8%가 집단감염과 연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예배를 꾸준히 진행해온 일부 교회와 PC방 등 영업점을 향해서는 예배를 자제하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

그럼에도 지난 15일 기준 집단감염 확진자 수는 ▲온천교회 관련 34명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 관련 24명 ▲부천 생명수교회 관련 15명 ▲수원 생명샘교회 관련 10명 ▲명륜교회·노인복지관 등 종로구 관련 10명 등이다. 이날 기준 수도권에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은 ‘교회’다.

예배방식만 봐도 교회 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내에 다수가 모여있는 상황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 장시간 교인들이 의자에 앉아 기도문을 읊거나 찬송가를 부르면서 비말(침방울)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1일 비말감염 위험도가 높은 다중시설 이용에 대한 고강도 방역을 언급하며 "종교행사도 찬송가를 부르거나 기도하는 부분이 1시간 이상 밀폐된 공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지모씨(남·30)는 “신천지 집단 감염 이후 시민의식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국적으로 실시했지만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허탈하다”며 “‘나는 괜찮아’라는 이기적인 생각보다 인식 제고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모두 철저하게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2일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을 방문해 "교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번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영상예배로의 전환, 밀집 행사 중단·자제 및 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동참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