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블레스티지.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0개월여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3주 연속 내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집값 하락을 견인했다. 정부의 규제책과 보유세 부담, 경기침체 우려로 고가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남구 대치동 은마, 개포주공과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향 조정됐다.
반면 노원, 구로, 관악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됐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첫째주(6월7일, -0.01%)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수치다.


◆강남3구 아파트값 뚝
서울은 대출규제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거래문의가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송파(-0.17%), 강남(-0.12%), 강동(-0.06%), 서초(-0.04%), 용산(-0.01%)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 위주로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 레이크팰리스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강남은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주공5·6단지, 대치동 은마, 한보미도맨션 등 재건축과 신축아파트가 500만~9000만원 하락했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 서초동 진흥, 잠원동 신반포2차 등이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1000만~2500만원 내렸다.
용산은 이촌동 래미안이촌첼리투스 대형 면적이 5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며 ▲노원 0.21% ▲구로 0.18% ▲관악 0.14% ▲금천 0.11% ▲도봉 0.09% 올랐다.

신도시는 ▲산본 0.05% ▲중동 0.03% ▲분당 0.02% ▲파주운정 0.02% ▲일산 0.01% 순으로 뛰었다.

경기·인천은 ▲오산 0.37% ▲군포 0.31% ▲구리 0.29% ▲의왕 0.19% ▲안산 0.18% ▲하남 0.18% 올랐다.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김창성 기자
◆코로나19로 매물 줄어든 전세시장
서울 전세시장은 ▲금천 0.13% ▲동작 0.10% ▲관악 0.09% ▲동대문 0.09% ▲강동 0.08% ▲중랑 0.08%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양천(-0.03%), 마포(-0.03%), 서초(-0.01%)는 하락했다.

신도시는 ▲광교 0.03% ▲분당 0.02% ▲일산 0.02% ▲평촌 0.02% 올랐고 나머지는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인천 0.07% ▲의왕 0.05% ▲광명 0.04% ▲구리 0.04% ▲시흥 0.04% ▲남양주 0.03% ▲화성 0.03%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택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3구의 아파트값이 3주째 일제히 하락하면서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이 꺾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12·16대책 이후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거진 매수자 관망이 코로나19가 촉발한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이 같은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전세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문의가 뜸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등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며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집 보여주기를 꺼리는 세입자들이 재계약하는 사례가 늘면서 매물 출시가 줄었고 정비사업 이주수요와 직주근접 수요의 움직임이 꾸준해 정주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