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영국 내에서 급속히 퍼지는 가운데,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리치몬드 공원에서 시민들이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 시민들이 '집에 머물라'는 정부 지침에도 휴일날 공원으로 몰려드는 등 안전불감증에 빠져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한국시간)까지 영국에서는 1만978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1231명이 숨졌다. 확진자 규모 세계 2위인 이탈리아(9만7689명)를 비롯해 스페인(8만110명), 독일(6만2435명) 등보다는 덜하지만 확진자 증가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어 우려를 산다.
특히 코로나19 대처 총책임자들도 연이어 감염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영국 정부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와 맷 핸콕 보건장관, 네이딘 도리스 보건차관이 이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 대표 등도 의심 증상이 나타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가 계속 퍼지자 특단의 대책을 내렸다. 세계적인 프로축구리그인 프리미어리그가 다음달 30일까지 일정을 연기했다. 또 일부 매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았으며 외부에서 2명 이상이 모임을 갖는 것은 일절 금지됐다. 장례식을 제외한 예배 행위도 모두 중단됐다. 만약 이를 위반했다가 적발될 시 경찰들은 누구든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지침을 무시한 채 여전히 외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영국 런던 배터시 공원에서 시민들이 조깅을 즐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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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은 공원을 가득 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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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집에 머물라는 (정부의) 경고에도 많은 영국인들은 공원을 가득 매우고 있다. 영국 어딜 가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런던 배터시 공원에는 이날 주말을 맞아 조깅을 즐기거나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인파가 가득했다. 웨일스 카디프에서는 공원에서 축구를 즐기던 한 무리의 인파들이 경찰로부터 벌금을 받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이게 현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얼마나 무지한 일이냐. (집에 머물라는) 뉴스를 놓치기는 불가능하다. (적발된) 이들은 모두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SNS를 하는 이들일 것"이라고 분노를 터트렸다.
영국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존슨 총리는 29일 대국민 서한을 통해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좋아지기보다 오히려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봉쇄조치를 강화할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상황이 좋아지기보다는 나빠질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라며 "(보건당국이 정한) 규칙을 따를수록 생명을 잃는 사람들은 적어지고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