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만큼 걸리고 나면 자연스레 면역력을 갖게 된다는 '집단면역' 실험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스웨덴 라이프스타일이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될 수있을까'란 제목의 기사에서 스웨덴식 코로나19 대응방식을 집중 조명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지난 22일 스톡홀름 내 중증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분의 희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여러분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동료, 그리고 나라를 위한 희생을 치러야할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라면서 개인 차원의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정을 (정부가) 내릴 수도 있다"면서도 여전히 도시 봉쇄, 이동금지 등 강력한 대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게다가 "지역의 소비를 위해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라"고도 권했다.
BBC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이동제한 또는 자가격리가 필요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로 국민 대다수가 이미 자가격리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웨덴 가구의 절반 이상은 1인가구이다. 유럽에서 1인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 18~19세가 되면 대부분 부모로부터 독립하는데, 유럽 평균 26세보다 훨씬 낮다. 그러다보니 대가족이 흔한 이탈리아와 스페인 보다 가족내 감염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웨덴 국민성이 원래부터 공공장소에서 가까이 붙어 앉거나 낯선사람들과 대화를 잘 하지 않는다는 점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요소로 지목된다. 스웨덴 문화에 관한 책은 쓴 롤라 아킨마데 아케스트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스웨덴 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부터 이미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스웨덴은 전 세계에서 병가를 얻는데 가장 관대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직장인들이 가벼운 기침이나 두통에도 병가를 얻는 경우가 흔다는 것이다.
코로나 19 방역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요구한 뢰벤 총리의 호소가 통했는지, 지난 주 수도 스톡홀름 지하철 및 출근기차의 이용자가 절반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2가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과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고, 3분의 1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정부의 정책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룬드 대학의 마르쿠스 칼손 수학과 교수는 최근 유튜브에 "집단면역은 근거가 없는 접근법"이라는 내용의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정부가 1000만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미친 실험을 시작했다"며 "총리는 스웨덴 국민으로 러시안룰렛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같은 일에 처해야 한다면 이유를 알 수 있도록 진짜 사실을 테이블 위헤 올려놓아야 한다. 이대로는 우리는 재앙을 향해 양떼처럼 달려가는 것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로나19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존스홉킨스대 코로나바이러스 리소스센터에 따르면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일 저녁 8시(한국시간) 기준 3700명, 사망자는 1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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