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에 아파트 분양시장도 공급 일정을 미루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분양일정을 계속 미룰 수 없는 일부 아파트 사업장의 경우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을 위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비롯해 유튜브 방송 등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색 마케팅에 신선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가뜩이나 선분양이어서 모델하우스에만 의지해야했던 소비자들은 더 줄어든 볼거리에 불만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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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도 ‘사이버’ 시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종 외부 대면 영업 활동에 제약이 생긴 분양시장은 온라인 홈페이지를 활용한 ‘사이버 모델하우스’ 도입에 한창이다. 분양시장에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도입된 지 두 달 정도 흘렀지만 벌써부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코로나19 확산은 많은 사람이 붐비는 게 당연시 여겨지던 분양시장에 치명타를 안겼다. 올 1~2월 일반에 공급된 신규 단지는 6만7960가구로 전년동기(9만1946가구)보다 약 26%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흔들리자 수요자들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건설업체 역시 공급을 대거 미뤄서다.
3월 들어 조금씩 신규 단지 공급이 진행된 가운데 상당수의 단지가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채택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가상현실(VR)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려 실제 모델하우스와 유사한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면접촉을 없앤 탓에 코로나19 확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모형도와 유니트 관람을 위해 길게는 몇시간씩 외부에 줄을 설 필요도 없어졌다.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낯설었지만 수요자은 관심은 높았다. 3월 중순 공급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사이버 모델하우스 공개 첫 3일 동안 접속자수가 약 15만명이 몰렸다. 이어진 청약에서도 평균 72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돼 우려를 덜었다.
지방에서도 같은 달 공급된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의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공개 첫 사흘 간 총 4만여명이 방문해 평균 22대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두 단지 외에도 ▲매교역 푸르지오 SK뷰(145.7대1) ▲과천제이드자이(193.6대1) ▲힐스테이트 부평(84.3대1) 등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소비자와 만났지만 실제 모델하우스를 능가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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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만족도는 ‘글쎄’━
유튜브를 통한 정보전달이 병행되면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한 분양에 힘이 실린다. 힐스테이트 부평의 경우 유명 리포터와 부동산 전문가가 함께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진행했다. 과천제이드자이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연 지난 2월2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소비자들과 소통에 나섰다.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분양시장의 사이버 모델하우스 같은 비대면 마케팅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 홍보나 대면 홍보 활동이 제한되다 보니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치열한 두뇌싸움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분양업체 관계자는 “초반에는 사이버 모델하우스 운영이 분양 성적에 불리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고 우려도 컸지만 오히려 기존 분양시스템 못지않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없고 손쉽게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보니 편의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한 분양시장의 새 트렌드가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소비자 불만도 뚜렷한 만큼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 50대 청약자 A씨는 “젊은 사람은 쉽게 접근이 가능하지만 나이 든 사람은 스마트폰 조작도 쉽지 않다”며 “자녀의 도움을 받아 접속해봤지만 안내 글씨도 잘 안보이고 구석구석 꼼꼼히 둘러볼 수 없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30대 청약자 B씨도 비슷한 생각. 그는 “실제로 현장에 방문에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것과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완전히 전환될 가능성도 분명 있을텐데 이 경우 정보전달이 미흡해 분명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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