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8일 경기도 고양시 EBS를 찾아 코로나19 대응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교육부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10개 수칙을 내놨다. 이 가운데 ‘수업영상자료를 SD급’ 화질로 제작하라는 항목도 포함돼 시민들의 빈축을 사는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는 9일 시작되는 온라인 개학에 맞춰 8일 ‘원격수업 대비 지켜야할 기본 수칙’을 발표했다. 다수의 학생이 동시에 접속해 쌍방향 화상 수업을 해야하는 만큼 트래픽이 몰리면서 네트워크 과부하가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날 공개된 10가지 수칙은 ▲와이파이 사용하기 ▲미리 로그인하기 ▲수업시간 다양하게 운영하기 ▲교육자료 SD급 이하로 제작하기 ▲교육자료 미리 올리기 ▲영상회의 방 비밀번호 설정하기 ▲보안패치 후 영상회의 참석하기 ▲백신프로그램 설치하기 ▲모르는 사람이 보낸 이메일 열지 않기 ▲수업 화면 캡처하지 않기 등이다.


이 가운데 교육자료 ‘SD급으로 제작하기’라는 항목에 대해 시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는다.

SD급은 해상도 720×480, 480p 수준이다. 2020년 현재 국내에서 통상 활용되는 HD급(720p)이나 FHD(1080p)보다도 낮은 화질이다. 최근 유튜브가 트래픽 폭증을 우려해 설정한 해상도와 같은 수준이다. 실생활에서 480p이 활용되는 경우는 현재 거의 없다. 쉽게 말해 5년전 출시된 블랙박스의 후방카메라 녹화영상 수준으로 교육영상을 제작하라는 말이다.
SD급 화질(위)과 FHD급 화질(아래) 차이가 선명하다. /사진=박흥순 기자
정부의 지침이 공개되자 한 학부모는 “480p로 교육영상을 제작하면 학생들이 제대로 필기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우려섞인 반응을 내놨다. 또 다른 학부모는 “예전 브라운관 시절에서나 쓰던 해상도로 알고 있다”며 “보이지도 않는 교육을 할 것이면 왜 온라인 개학을 하려는 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SD급 화질은 지난해 평양에서 진행된 한국과 북한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도 논란이 됐다. 당시 북한은 한국 중계진의 입국을 불허했고 경기영상을 SD화질로 녹화해 전달한 바 있다. 방송사 측은 경기 영상이 중계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방송을 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 측은 “고화질을 사용하면 상당한 트래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내린 판단”이라며 “SD급으로도 수업이 충분하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