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 진단키트업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뢰도 흠집내기가 한창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산 진단키트의 70~80%가 불량이란 거짓 소문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고 있기 때문. 일본 후생노동성도 한국산 진단키트가 일본에서 쓰이려면 일본 분자진단(PCR)과 동등한 수준의 정확도를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사진=오상헬스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일본에서 한국산 진단키트업체를 놓고 신뢰도 흠집내기가 한창이다. 한국산 진단키트의 70~80%가 불량이란 거짓 소문이 일본 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도 한국산 진단키트가 자국에서 사용되려면 일본 분자진단(PCR)과 동등한 수준의 정확도를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키웠다. 한국 정부가 지원을 추진해도 일본 내 절차 등의 문제로 현장에서 사용하기까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허위로 드러난 한국산 진단키트 '불량' 소문
2일 관련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일본 내 한국산 불량 진단키트 관련 소문은 모두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고통신은 “보건소에서 불량 진단키트가 발견됐다”며 “한국산 진단키트 70~80%가 불량으로 신뢰도가 떨어져 사용하면 안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삽시간에 유튜브나 SNS 등으로 현지에서 퍼졌다.

하지만 이 보도에서 불량으로 지목된 건 진단키트가 아닌 ‘검체 수송 배지’였다. 검체 수송 배지는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위해 환자에게서 채취한 콧물이나 가래, 피 등 검체를 검사기관까지 옮기거나 보관할 때 사용하는 검사용 시약을 말한다. 즉 진단키트와 다른 제품이다.


불량 검체 수송 배지에 대한 보도는 4월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알려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의료기기제조업체인 아산제약의 검체 수송 배지 중 일부 제조번호에서 변색되는 품질불량을 확인하고 4월16일부터 영업자의 자진회수를 진행한 바 있다.

관련 보도 이후에 국내 한 종편채널이 식약처가 밝힌 생산날짜(4월1일) 외에 다른 날짜, 다른 생산라인에서도 검체 수송 배지의 불량 사례가 속출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관련 보도 제목에 검체 수송 배지가 아닌 불량 키트라고 적시해 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한국에 도착한 모로코 특별항공편에 한국산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의료장비를 싣고 있다./사진=외교부

일본 "한국, 지원하더라도 평가 우선 실시"
한국과 일본 간 온도차가 더욱 극명하게 된 배경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앞서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지원하더라도 성능 평가를 우선 실시한 후 활용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면서다.

현지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한국 정부가 진단키트를 지원하더라도 일본에서 사용하려면 국립감염증 연구소의 성능 평가를 거친 후 가능하다"며 "한국산 키트가 일본 진단키트와 동일한 정확도를 보이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후생노동성은 이어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도 현재 사용되는 진단시약이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국내 관련기업들은 현재까지 진단키트 성능에 어떠한 문제도 제기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진단키트업체 관계자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잘못 채취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진단키트 자체에 문제가 없다”며 “분자진단(RT-PCR)의 경우 정확도는 95~99%로 세계보건기구(WHO)가 표준검사법으로 채택할 정도로 높은 신뢰도”라고 설명했다.

진단검사의학과 의료진도 한국 진단키트의 정확도를 강조했다. 박형두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분자진단법은 매우 적은 양의 바이러스를 증폭하는 예민하면서도 정확한 검사”라며 “검사 오류 현상은 키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샘플을 제대로 채취하지 못했거나 샘플이 오염됐거나 환자 상태가 양성이나 음성으로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중간 지대일 때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