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시대에도 전기자동차는 인기다. 통상 유가가 하락하면 가솔린 자동차가 선호돼 전기차 판매량은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등 상품성이 개선된 전기차들이 줄줄이 출시되며 소비자를 불러모은다. 조만간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많이 팔릴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맞춰 자동차업체들도 전기차 구매 혜택을 강화하는 추세다. ‘머니S’는 내연기관차와의 비교를 통해 전기차의 인기배경과 연비, 상품성 등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전기자동차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차종도 2016년 4종에서 2019년 11종으로 많아졌다.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된 올해도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저유가, 내연기관 자동차 연비 향상으로 전기차 판매가 주춤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현 추세대로 간다면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세계적인 환경 규제, 정부의 보조금 혜택, 가격과 상품성 개선이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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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저유가에도 잘 팔리는 이유━
2016년 걸음마 단계이던 국내 전기차시장(판매량 기준, 초소형전기차 제외)은 3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해 2만2719대로 커졌다. 올 1분기 판매량은 53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다. 하지만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우디, 포르쉐, 푸조 등의 전기차가 가세할 경우 역대 최고치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3~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번지면서 국제유가의 단기 급락과 함께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일각에선 전기차시장이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가 떨어지면 전기차의 연비 절감 효과가 줄어들며 소비자들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할 이유가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자동차업계 내부에선 저유가 영향은 일시적일 뿐 전기차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란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첫번째 이유는 해외 환경규제 강화로 휘발유나 경유 등을 사용하는 내연기관차 생산 비중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란 점이다. 2020년부터 유럽연합(EU)은 신차에 이산화탄소 허용량을 기존 130g/㎞에서 95g/㎞으로 낮췄다. 허용량을 초과할 경우 완성차 기업은 1g/㎞마다 95유로의 벌금을 물리고 2023년에는 배출허용량 기준을 62g/㎞, 2050년에는 10g/㎞으로 낮춰 지속적으로 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럽을 중심으로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전기차 보조금 등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에너지전환 합의는 오랫동안 논의되고 추진돼온 사안이다. EU는 2030년 이후 순차적으로 내연기관을 퇴출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독일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일본 도요타 등 굵직한 완성차업체들도 장기적으로 내연기관차 퇴출을 선언했다.
한국 정부도 전기차와 수소차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향성엔 흔들림이 없다. 2019년 8월 현대차도 2025년까지 전기차 7종, 수소전기차 10종 등 17개 차종의 친환경 상용차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상용차 전동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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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저렴한 전기차 ━
두번째 이유는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다. 그 가격이 2010년 1kWh당 1000달러 수준에서 2016년 273달러로 73%나 낮아졌다. 2026년에는 1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며 덩달아 전기차 가격도 내릴 것이란 논리다.
정부의 국비 지원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구매보조금 혜택도 강화됐다. 2019년에는 전기 승용차 19개 중 18개 차종에 상한인 900만원만 국비로 지급하고 1개 차종에만 144만원 적은 756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20개 중 7개 차종에 상한인 820만원을 국비로 지원하고 나머지 차종은 연비와 주행거리에 따라 최저 605만원까지 차등지급한다. 차종별 국비 차이는 최대 215만원까지 확대됐다.
저소득층엔 보다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차상위 이하 계층이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보조금을 10% 추가 지원하고 있다. 첫 차로 전기차를 살 경우 보조금을 우선 지원한다.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의 구매보조금은 승용차를 기준으로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최대 18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자체별 보조금은 경북이 800만~1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세종시가 400만원으로 가장 적다. 서울은 4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 4890만원짜리 코나EV 풀옵션을 경북에선 국비 820만원, 지방보조금 1000만원 총 1820만원 지원받아 3070만원에 살 수 있다. 정부는 위장전입 등 보조금 부정수급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기간 해당 지자체에 거주해야 하는 요건을 포함하고 보조금을 부정으로 수급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즉시 환수 조치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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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걱정 마세요”━
충전 인프라도 개선되고 있다. 2020년 4월 말 기준 국내 총 전기차 충전소 수는 1만5000여개다. 환경부와 각 지자체 단체 소유의 충전소 수가 많고 KT, 대영채비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기 설치업체들이 충전소를 관리 운영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159개로 가장 많으며 이어 제주도 2210개, 서울 1758개 등이 운영 중이다.
2019년 기준 전기차 등록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선 것을 기준으로 보면 차량과 충전소 비율은 7:1이다. 환경부는 올 연말까지 1만5000개 더 늘려 총 3만개 규모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한국전기차협회 관계자는 “유가 급락으로 인한 전기차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상황과 구매력 감소 등이 전기차 매출에 영향을 끼칠 수는 있으나 환경규제라는 글로벌 방향성을 쉽게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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