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출신 김이배 부사장을 제주항공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사진=제주항공
애경그룹이 제주항공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아시아나항공 출신 김이배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회계쇼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물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애경그룹은 2020년 상반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제주항공 신임 대표이사로 아시아나항공 출신 김이배 부사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현 대표인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AK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라섰다. 그는 그룹과 제주항공 간의 공조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애경그룹은 "항공산업 위기극복을 위해 김 부사장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새 사령탑에 오른 김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아시아나항공 출신인 그는 항공업계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재무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 부사장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2007년 전략경영팀장을 지냈으며 2008년 전략기획담당 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2015년 미주지역본부장을 거쳐 2017년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전무)에 올랐다.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김 부사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원인으로 지목된 '회계쇼크'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물이기 때문. 아시아나항공 회계쇼크는 지난해 3월 공시한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에 운용리스항공기 정비충당부채 등을 판단할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주식거래가 이틀간 정지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아시아나항공은 재감사를 받아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변경했지만 재무상황이 당초 공개한 것보다 더욱 악화돼 시장의 불신을 키웠다. 신용평가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며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