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은 지난해 초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육아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쟁사와 경쟁사 제품을 비방하는 게시글과 댓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기농 우유 성분이 의심된다”,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해당 제품 목장과 원전의 거리가 가깝다” 등 경쟁사 제품을 깎아내리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논란이 확산된 후 남양유업의 사후 대응은 불씨를 더 키웠다.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목장이 원전 4km 근처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했다”면서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마케팅 업무 중 사실을 적시한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여론은 더 악화됐다. 일각에선 남양유업의 과거 전력이 거론되면서 불매운동이 다시금 번진다.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같은 해엔 대리점 갑질 논란까지 터지면서 ‘분유업계 1위’ 이미지가 바닥을 치기도 했다.
업계 역시 남양유업이 제품 판매를 우선시해 동종 업계 간 지켜야 할 상도의를 벗어나고 있다며 우려의 눈길을 보낸다. 소비자들 역시 남양유업 불매운동과 함께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남양’ 제품 리스트가 도는 등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홍 회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이번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하면 갑질 꼬리표에 업계 미운오리로 각종 리스크를 떠안은 CEO로 기록될 수도 있다. 현재까진 남양을 둘러싼 안팎의 상황이 어둡게 돌아가고 있어 반전도 쉽지 않은 상황. 이래저래 위태로운 순간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5호(2020년 5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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