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이듬해인 1980년 총선에 출마를 희망했다는 사실이 미국 외교 기밀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의 출마를 적극 지지했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16일 외교부가 공개한 미 국무부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문서에 따르면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미국대사는 1980년 2월2일 미 국무부에 한국 정치 상황을 보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43건, 143쪽 분량의 해당 문서를 전달받아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록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암살된 대통령의 딸에게 갑작스러운 야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사정을 잘 아는 민주공화당(DRP) 국회의원에 따르면 박근혜가 다음 총선에 자신의 아버지 고향을 포함한 지역구에 출마하길 희망한다”고 적혔다.
문서에 따르면 청와대 경호 근무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 일가와 친해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박근혜에게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서는 민주공화당 지도부가 박근혜의 출마로 ‘박정희 시대’를 선거 이슈로 만들어 당내 분열을 일으키고 제3당 창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다만 이번 문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981년 3월25일 치러진 11대 총선에 불출마한 이유와 관련된 자료는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2007년 자서전에서 “정치를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종종 받았지만 단호히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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