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기 위해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WHO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에 참석했다. 대통령은 저녁 7시52분부터 약 7분간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이웃을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위험한 대상으로 여기고 봉쇄하고 차단하는 대신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먼저 지켰다”며 “자유롭게 이동하고 경제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4·15 총선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점도 언급했다. 대통령은 “전국 단위의 총선거에서는 엄격한 방역 절차에도 불구하고 29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며 “평상시보다 더욱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도 한 명의 감염자 없이 ‘민주주의의 축제’를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이어 “‘이웃’의 범위는 ‘국경’ 너머로까지 확장됐다”며 “국경을 막지 않고 교류를 계속하는 한편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진단 키트와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물품을 나눴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시민의식을 칭찬하며 “높은 시민의식으로 ‘모두를 위한 자유’의 정신을 실천하며 방역의 주체가 돼준 국민들 덕분에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이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며 “정부도 신속하고 광범위한 진단 검사와 창의적인 방식으로 국민의 노력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해 일상과 방역이 공존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또 국외에서 계속되고 있는 세계적인 대유행이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협력하는 힘은 바이러스가 갖지 못한 인류만의 힘”이라며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인류 공동의 가치인 ‘자유의 정신’까지 위협하지만 ‘자유의 정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세가지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총 1억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보건 취약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방역 경험을 공유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기 대응과 출입국 정책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국제사회와 공유해 나갈 것”이라며 “인류의 건강을 함께 지키기 위해 WHO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국경을 넘는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개발된 백신과 치료제는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써 전 세계에 공평하게 보급돼야 할 것”이라며 “한국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WHO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WHO를 향해서는 “우리는 언제라도 올 수 있는 신종 감염병 위기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감염병 관련 정보를 국가 간에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기 경보 시스템과 협력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위기 앞에서 인류는 각자도생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 위기일수록 상호 신뢰와 포용으로 단합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모두를 위한 자유’의 가치를 더욱 굳게 공유한다면 우리는 지금의 위기 극복을 앞당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희망을 더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국 현직 대통령이 WHA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04년 5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 연설을 한 바 있다.
이번 기조연설은 WHO 측이 문 대통령에게 요청해 이뤄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6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기조연설을 요청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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