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겨울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에 동시에 발병하면 사태가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관으로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된 ‘코로나19 2차위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토론회에서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기 교수는 “코로나19와 가을에 오는 독감이 합해졌을 때 그 위력은 스페인 독감 때와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1910년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 김 교수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영국에서 스페인 독감 처음 유행했던 여름에는 사망자가 적었으나, 가을(10~12월) 2차 유행에 들어서자 여름보다 5배가 높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겹쳤을 때 그 위력은 배가될 것으로 풀이된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키웠다. 지난 1월 중국 란셋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들 가운데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미국 자마(JAMA)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동반 감염율이 21%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기 교수는 “과거 감염병 위기에서는 대비와 대응한 다음 회복되는 수순이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는 대응하고 대비했지만, 장기전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감염병 관리 원칙에 따르면 ▲병원체와 병원소 관리 ▲전파과정의 차단 ▲숙주 관리(면역) 등 3가지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에 대해 빨리 찾아서 격리하는 방안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전파과정을 차단하기 위해 개인위생 환경 조성,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코로나19라는 감염병에 대응해왔다.


숙주관리에 해당하는 면역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지 않는 이상 생길 수 없다. 기 교수는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독감 바이러스만이라도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2차 유행 대비는 어떻게?
코로나19가 올 가을·겨울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것은 의료계 대부분의 예측이다.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그럼에도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준비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기 교수는 2차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감염병 연구소 설립, 독감 예방접종 준비 등을 꼽았다.

현재 국내에는 감염병 관련 전문 연구소가 없다. 감염병 연구소는 정책적 효율성 제고와 역학연구(확산예측, 경제성평가) 등 효율적으로 감염병을 관리하기 위한 곳을 말한다. 기 교수는 “코로나19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해 감염병연구소가 코로나19 과정을 복기하고 평가한 다음 대안 마련을 제시하면 국가가 감염병 개정안을 통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효율적인 예방접종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예방분야 급여를 늘려야한다고 피력했다. 기 교수는 “아파서 치료를 잘 받게 하는 것을 보면 예방을 해서 질병을 안생기게 하는 것이 비용 효과가 높다”고 조언했다.

기 교수는 “코로나19 위기대응을 위해 접종 대상의 증가가 필요하다”며 “올해에는 약 3000만명이 대상자가 되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