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불안해서 시키겠나요? 장갑끼고 포장지 뜯는데 그래도 찝찝합니다. 쿠팡이 뚫릴 줄이야….”

“쿠팡도 불안하고 마켓컬리도 불안하고… 안 시킬 수도 없는데 미치겠네요.” 


“마트 못가서 쿠팡, 마켓 컬리로 연명했는데 이제 그마저도 불안하고…. 잠시 이별해야할까요?” 

택배상자.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사진=뉴시스
배송물량이 하루 200만건을 넘는 쿠팡에 이어 하루 이용자 수가 수 만 명에 달하는 마켓컬리 물류센터까지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배송된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 때문이다. 
“물건도 안전한가요?”… 소비자 불안 ‘증폭’ 


SNS 상에서는 물건을 배송 받는 일이 불안하다는 소비자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 A씨는 “택배가 오면 장갑을 끼고 나가서 문 밖에서 모든 제품을 뜯고 상자는 집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지 않는다”면서도 “나름의 대응을 하고 있지만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택배 박스는 그렇다 치고 택배 박스 안에 들은 물건도 안전한 지 모르겠다”며 “마켓컬리에서 일부 상품을 폐기했다고는 하는데 찝찝해서 당분간 식자재는 동네 마트를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나온 마켓컬리와 쿠팡 측은 소비자 불안 달래기에 진땀을 빼는 분위기다. 마켓컬리는 확진자가 나온 해당 물류센터에 있는 포장 상품은 모두 겉면을 소독하고, 바나나와 같이 포장 없이 노출된 제품은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쿠팡 측도 “신선식품이 물류센터에 들어올 때 포장된 상태로 입고돼 직원이 상품을 직접 접촉할 수 없다”며 택배로 인한 감염 불안에 선을 그었다. 물품의 인수 직전 최종 단계에서 또 한번의 소독 과정을 거친다고도 설명했다.

택배, 편지 등 포장지 표면에선 못 사는 바이러스 


전문가들 역시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물류 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객이) 택배를 수령할 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WHO(세계보건기구)도 비슷한 입장이다. WHO는 연구 결과를 사례로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는 편지나 소포와 같은 물체의 표면에 오래 생존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배송 등에 따른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는 물체 표면에서 생존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병원감염잡지에 발표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금속, 유리, 플라스틱 같은 표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길게는 9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 다만 택배나 편지 등 포장지 표면에서 살아남긴 어려운 바이러스 라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하지만 소비자들 불안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직원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증언고 나오고 있어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