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한항공노조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장 공관 앞과 서울시청 후문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노조는 "회사는 고강도 자구책의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한 긴급수혈을 하려고 한다"며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가 사유재산인 송현동 부지에 대한 도심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한 것은 예비입찰 의향서를 아무도 내지 말라고 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값을 받아 고용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노조가 박 시장에게 날을 세운 이유는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송현동 부지 문화공원 조성계획과 연관이 있다. 지난 5일 서울시는 '북촌지구단위 계획 결정 변경안'을 공고하고 3만6642㎡ 규모의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송현동 부지의 보상액 규모는 약 4671억원이다. 보상액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분할지급된다.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2021년까지 2조원의 자금확충에 나서야 하는 대한항공에게는 부담이다. 대한항공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으로 이를 충당할 방침이다. 특히 경쟁입찰을 통해 송현동 부지를 최대한 비싸게 처분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자금조달 계획은 이미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0일 진행된 예비입찰은 유찰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개발계획을 밝힌 상황이라 매수자를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송현동 부지 매각이 불발될 경우 사업부 매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서울시의 일반정 문화공원 지정 추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고충민원 신청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