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는 지난 22일 비정규직 직원인 보안검색요원 1900여명을 정규직인 청원경찰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불공정 논란이 커진다. 공사 내부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이 발생한다는 논리에서 나아가 공기업 입사를 준비해온 취업준비생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정부의 공공기관 정규직화 방침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보안검색요원 직접고용이 추진되자 일부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불공정 논란이 커진다. 공사 내부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이 발생한다는 논리에서 나아가 공기업 입사를 준비해온 취업준비생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공공기관이 앞서서 사회의 불공정한 비정규직 제도를 개선하는 데 대해 거꾸로 차별 논란이 일어난 것으로 대부분 잘못된 정보나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사회 전체적으로 고용시장을 정상화하는 과정에 좋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청년 취업준비생 입장에선 정규직 전환되는 직원에 대한 시기·질투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된 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보안검색요원의 연봉 5000만원' 주장이다.

공사는 지난 22일 비정규직 직원인 보안검색요원 1900여명을 정규직인 청원경찰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인천공항 근무직원'이라는 이름의 오픈카톡방에 한 메시지가 기사화됐는데 "나 군대 전역하고 22살에 알바천국에서 보안으로 들어와서 190만원 벌다가 이번에 인국공 정규직으로 간다. 연봉 5000만원 소리 질러!"라는 내용이다. 이 글의 게시자는 "서연고 나와서 뭐하냐. ㅋㅋㅋㅋㅋ. 인국공 정규직이면 최상위인데. 졸지에 서울대급 돼버렸네. 니들 5년 이상 버릴 때 나는 돈 벌면서 정규직 요새 행복"이라며 비아냥댔다.


많은 언론들이 이 메시지의 내용을 기사화했지만 카톡 내용은 대부분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9일 정규직 전환과 관련 "보안검색요원의 평균 임금은 약 3850만원이며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 시 동일한 수준의 임금으로 설계-운영 예정이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경영공시 알리오에 따르면 공사 일반직의 평균 연봉은 8397만원,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4589만원이다. 일반직과 청원경찰은 임금 체계가 다르고 동일한 수준의 처우를 받는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공사의 설명. 무엇보다 보안검색요원이 시험을 치르지 않고 직접고용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리딩코리아, 월드클래스 잡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들이 면접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시험·면접 통과해야 정규직 가능해
공사가 비정규직 제로화 방침을 처음 내놓은 2017년 5월 이전 입사한 보안검색요원은 적격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 입사한 경우도 직무지식 등을 평가하는 필기전형을 통과해야 한다. 모두 서류 전형과 인성 검사를 통과해야 하며 이후 최종 단계에선 면접도 봐야 한다. 2017년 5월 이전 입사자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직접고용될 수 있는 조건인 것은 맞지만 시험을 치르지 않고 정규직 고용될 수는 없다.

오픈채팅방은 공사 직원이 아니라도 누구나 입장 가능한 플랫폼이다. 즉 해당 글의 게시자가 공사 직원인지 확인할 방법 역시 없는 것. 지금도 보안검색요원은 2개월의 교육을 받고 국토교통부 인증 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등 근무를 위해선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보안검색요원은 총기 소지가 가능한 특수경비원 신분이기 때문이다.


앞서 직접고용이 결정된 공항소방대 211명의 경우 현재 서류전형 절차가 진행 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서류전형에서는 탈락자가 없을 수 있어도 적격심사나 필기전형을 통과하지 못하는 이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비정규직 직원 9785명을 정규직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안전과 직결되는 소방, 야생동물 통제, 보안검색 분야의 경우 직접고용하기로 했다.

이번 인국공 사태가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안타까운 지적도 있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 수석은 지난 25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현재 취업준비하는 분들과의 일자리와는 무관하다"며 "이분들을 정규직 채용할 거라면 모두 신규채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일하던 분들이 갑자기 일자리를 잃고 나가야 하는 상황도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안전과 관련한 일자리는 안정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향"이라며 "노동시장의 공정성을 지향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