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그동안 HDC현산이 인수를 지연시킨 명분으로 내세운 러시아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된 만큼 책임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반면 HDC현산은 기업결합승인이 끝났다고 인수를 위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것은 아니라며 여전히 M&A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과 관련 "산업은행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아직 매각 시한이 끝났다고 보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 간 의사소통을 좀 더 긴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끝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도 같은 날 HDC현산에 "해외 기업결합심사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서에 거론된 주요 선행조건이 마무리됐으니 거래를 종결하자"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HDC현산의 구체적인 결정이 관건이다. 산은은 지난달 HDC현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사항에 대한 재질의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은 오지 않았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HDC현산에 딜 완료를 언급해 이제 결정은 HDC현산에 달렸다는 평가다.
당초 HDC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를 주당 4700원 총 3228억원에 인수하고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금융권에서는 HDC현산이 최대한 인수 부담을 낮추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출자전환과 차입금 만기 연장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같은 인수 세부 조건을 놓고 다시 불협화음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 인수 무산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HDC현산이 여전히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의지가 있는 것처럼 보이나 언론에 인수계약이 깨질 경우 그 책임이 현산에만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인수가격이 얼마나 조정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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