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어컨 필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보건당국은 바이러스의 공기전파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에 돌입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에어컨 필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열흘 이상 생존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앞서 인정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기전파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조사에 돌입한다.

16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폐쇄된 북구 T월드 오치대리점 환경 검체(검사·분석 등에 쓰는 물질) 채취 결과 해당 대리점 에어컨 필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날 보건당국은 대리점 내외부 총 23곳에서 환경 검사를 실시했다. 손잡이와 책상 표면, 의자 손잡이, 키보드, 가게 문 등과 함께 에어컨 필터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그 결과 22곳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에어컨 필터 1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그동안 확진자가 발생한 다른 장소에서도 에어컨 필터에 대한 검체 채취를 이어왔지만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리점 폐쇄 후 외부인 방문이 없어 바이러스 추가 유입 가능성은 없는 만큼 바이러스가 지난 4일부터 약 12일동안 생존했다는 추적이 가능하다.

앞서 바이러스가 여러 물질의 표면에서 장기간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6일에는 돼지고기 표면에서 최장 2주간 남아있을 수 있는 것이 확인돼 공기전파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번 바이러스 검출로 보건당국은 공기전파 가능성 검증을 위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에 착수한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바이러스가 근거리에서 침 등 파편으로 옮겨지는 비말(침방울) 전파를 언급해왔지만 공기전파에 대한 가능성은 증명하지 못했다. 다만 바이러스의 공기 전파 가능성을 인정한다는 입장은 있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현지시간) “혼잡한 실내 공간과 관련한 일부 감염 보고는 비말 감염과 결합한 공기전파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바이러스의 공기전파를 공식 인정했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0일 “(WHO가)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비말들이 많이 생성되고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공기 중에 체류하다가 호흡기·점막을 통해 감염될 위험성을 지적했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은 WHO의 입장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만약 공기 전파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비말 전파 위주의 현 방역수칙과 소독 방식 등 대대적인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보건당국은 바이러스의 공기 전파를 입증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계획을 발표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16일 "시설 폐쇄 조치에 들어간 지 11일이 지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바이러스가 에어컨 필터에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바이러스가 에어컨 작동 시 공기 중에서 다시 전파력이 생기는지 질본에서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