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이 파킨슨병 환자들의 치매 발병 위험을 측정할 수 있는 예측모델을 개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23일 이필휴·정석종 연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초기 파킨슨병 환자에서 신경인지검사를 기반으로 치매 예측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된다. 특히 10년 이상 파킨슨병을 앓은 환자의 약 45%에서 치매가 발병해 파킨슨병 초기부터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를 선별해 인지기능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 350명을 대상으로 평균 5.6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이 시행한 신경인지검사의 인지기능 저하 패턴을 추후 치매 예측에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각 환자별 인지 영역을 Δ시각 기억·시공간 능력, Δ언어 기억, Δ전두엽·실행능력, Δ집중·작업기억·언어능력으로 구분해 인지기능 저하 패턴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환자 중 22.3%인 78명에서 치매가 발생했고, 4개의 영역 중 전두엽·실행능력의 점수가 치매 발생 위험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각 영역별 치매 위험도를 살펴보면 Δ시각 기억·시공간 능력, Δ언어 기억능력, Δ전두엽·실행능력, Δ집중·작업기억·언어능력 점수가 1점씩 높아질 때 치매 위험도는 각각 47.2%, 19.3%, 57.2%, 7.7% 감소했다.
연구팀은 또한 파킨슨병 환자들의 5년 내 치매 발생 위험을 계산할 수 있는 노모그램을 개발했다. 노모그램은 각 영역별 수치를 점수화해 한국형 파킨슨병 환자들의 향후 치매 발생 위험도를 손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30개월 동안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69.5세 남성 환자의 신경인지검사 데이터를 노모그램에 적용한 결과 각 영역별 점수를 노모그램 적용시 5년 이내 치매 발생 위험도는 1.2%였다. 실제로 이 환자는 5.95년간의 추적 기간 중 치매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노모그램으로 환산기준 5년 이내 치매 발생 위험은 81%를 기록한 73.2세 남성 파킨슨병 환자는 실제로 추적 기간 중 치매가 발생했다.
이필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예측모델이 추후 파킨슨병 치매 조절제 조기 발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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