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강성규 기자 = LG생활건강이 '61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를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코로나도 '차석용 매직'을 막지는 못한 셈이다.
하늘 길이 모두 끊기며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점 실적이 급감했지만, 생활용품·음료 사업이 선전하면서 부진을 메웠다.
◇ 영업익 2Q 3033억원, 상반기 6370억원… 매출 증가 행진 58분기만에 멈춰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2분기 303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것이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2.7% 감소한 1조783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 1분기부터 시작된 성장세(전년 동기 대비)는 61분기로 늘렸다. 다만 지난 2005년 3분기 이후 이어오던 매출 증가 행진은 58분기에서 멈췄다.
LG생활건강은 상반기 기준으로도 63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실현했다. 주요 판매 채널인 공항 및 시내 면세점의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지면서 화장품 실적 악화는 피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머지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대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거의 없어지면서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며 "하지만 면세점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 '개점휴업' 면세점 탓에 화장품 부진…위생용품 수요 증가에 생활용품 '깜짝 실적'
부문별로는 화장품이 다소 부진했다. 화장품(뷰티) 사업은 상반기 39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1.5% 줄어든 1조 9898억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업체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면세점에서 과도한 할인 경쟁에 나선 것이 실적 하락의 원인이 됐다. 다만 LG생활건강의 대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후'는 국내외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1조'를 돌파했다.
아울러 상반기 중국의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도 럭셔리 화장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기간 후의 천기단 세트는 10만개 이상 판매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그 결과 해외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생용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홈케어&데일리뷰티(HDB) 사업도 LG생활건강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올 상반기 전년 대비 79,7% 급증한 12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도 26.4% 증가한 9415억원을 기록했다.
항균 티슈와 같은 위생용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됐고, 미세 플라스틱 무첨가 섬유 유연제 '아우라' 등이 성장세를 보인 것이 실적 호조에 한몫했다. 데일리 뷰티 부문은 '닥터그루트', '프로폴리테라', '벨먼'과 같은 프리미엄 라인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디지털 채널 강화 전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의 성장을 이뤘다.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도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35.8% 증가한 1087억원을 달성했고, 같은 기간 매출도 4.8% 늘어난 748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제한적이었음에도 배달음식·온라인 수요 영향으로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조지아'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화장품업계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도 신기록을 경신한 LG생활건강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16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차 부회장은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화장품 사업에 치중한 동종 기업과 달리 생활용품·음료 등 필수재 사업을 동시에 육성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럭셔리 중심의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사업 다각화를 꾀한 것이 주효했다"며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중국 사업이 정상화되면 화장품 실적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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