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국내 바이오 기업인 'SK바이오로직스'를 언급하자 SK그룹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10.52%(2만9500원) 오른 3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케미칼우는 29.81%(4만6500원) 상승한 20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디스커버리와 SK디스커버리우도 각각 10.97%, 25.53%로 장을 마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비상장 기업이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가진 SK그룹주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케미칼은 회사 지분 98.04%을 갖고 있고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지분을 33% 보유하고 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은 민간 분야에서 백신 개발 등에 선두에 서 있다”며 “게이츠 재단이 지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 개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기업이다. 앞서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항원 개발을 위해 36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오는 9월 임상시험에 진입해 2021년 백신 허가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제한적인 상승 분위기다. 최근 일부 제약업체들의 주가 급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옥석가리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신풍제약이 꼽힌다. 이날 하한가 종목에 신풍제약이 이름을 올렸다. 신풍제약은 -30.00%(3만1500원) 내린 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풍제약우는 -24.04%(3만4500원) 하락한 10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신풍제약은 지난 5월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2상을 승인받으면서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320%가 올랐지만 지난 24일 마감 직전 14% 넘게 급락했다.
이 외에도 경동제약(28.61%), 신신제약(24.06%), 대원제약(22.04%), 일양약품우(20.24%), JW중외제약우(19.05%), 유유제약2우B(18.76%), 유유제약(16.23%), 제일약품(14.06%), 진양제약(12.92%), 경보제약(7.56%)이 하락했다.
반면 엔지켐생명과학은 증권가에서 미국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 2상 시험 승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29.99%(2만9300원) 오른 12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서린바이오(11.81%)와 우진비앤지(10%) 등도 1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상용화에 한걸음 다가가고 있고,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개발 될 수 있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치료제·백신의 효능을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3상 임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되는 데 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치료제·백신 상용화 이후 경제활동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지 여부도 아직 불투명해 가치주의 추세적 상승으로 연결짓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주도주는 여전히 성장주라고 본다"며 "한국 증시의 경우 인터넷, 2차전지, 반도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 유지한다"며 "주도주는 상승 추세에서 상승시 시장을 이끌어가고, 단기 조정시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경향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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