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편집’ 제작진이 상황을 의도적으로 오해하도록 왜곡하여 내보내는 편집 방식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다. 의도적 혹은 선정적인 방향의 자막이나 내레이션을 깔아 제작진이 원하는 그림이 나오도록 현장 분위기를 몰아가거나, 중간중간을 잘라가며 자잘하게 적당히 편집하는 행위, 문맥을 무시한 인용, 제작자 본인의 더빙, 적절한 BGM, 다른 장면에서 나온 행동이나 말·표정을 가져다 붙이는 조작 등을 포괄한다.
예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제작진의 편집은 최근들어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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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내 부서가 많아서'━
지난 25일 방송된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엑소는 받아쓰기 문제로 6번 등장해 3번의 성공과 3번의 실패를 안겨줬다. 패널들은 실패 배경으로 찬열의 랩 발음을 꼽았다. 찬열은 고개를 떨구며 “죄송하다. 제 파트가 나오면 못 맞추는 걸 보고 반성을 했다. 가사를 안 보면 못 듣겠구나 싶더라”면서 “이번에 세훈이랑 유닛을 하게 됐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또박또박 녹음했다”고 밝혔다.‘tvN D ENT’ 측은 유튜브 영상 썸네일과 함께 해당 클립 영상을 올리며 ‘난이도에 전체 극대노. 감 족같은 딕션왕 찬열’이란 제목을 달았다.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웃길려고 했다 하더라도 방송국에서 ‘족 같다’는 비속어를 쓰는 것이 맞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줄지 않자 tvN D 클립사업팀은 “클립영상 썸네일 제작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고 검수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부적절한 썸네일로 피해를 드린 EXO 찬열 님과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후 놀라운 토요일 클립영상 및 썸네일 제작진 사전 공유와 검수과정 점검을 통해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문제는 ‘놀라운 토요일’ 제작진의 태도다. ‘놀라운 토요일’ 제작진은 해당 사과문을 공식 SNS에 공유하며 “프로그램 하나엔 방송국 내 많은 부서가 협업을 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 실수일 수도, 무지에 의한 사고일 수도, 가치관 차이에 의한 이견일 수도 있다”면서 “놀토도 방영기간이 제법 된다보니 이런저런 논란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빠르게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적었다.
다른 부서의 문제였지만 엄연히 같은 방송국으로 묶인 '놀토'가 아닌가.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의 게스트가 구설에 올랐다. 예기치 못한 상황일지라도 논란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본 게스트가 존재하는 셈이다. 프로그램의 이름을 달고 영상이 올라간 이상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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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하다 '장애견' 비하를?━
'TV동물농장' 유튜브 채널은 본 방송 전날인 지난 1일 '애니멀봐'에 '우리집 개 호돌이가 갑자기 걷지 못합니다'는 제목으로 예고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호돌이는 산책을 나와 뒷다리를 끌었다. 이 과정에서 호돌이의 모습에 '뒷다리 파업'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또 호돌이가 간헐적으로 걷는 모습 뒤에 이찬종 반려견 문제행동 전문가의 영상을 삽입해 행동 교정을 받은 것처럼 그렸다.본 방송에서 공개된 호돌이 이상행동의 원인은 '장애'였다. 뒷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장애견을 두고 '뒷다리 파업'이라는 표현을 한 '동물농장' 유튜브 채널에 비난이 이어졌다. 애니멀봐 측은 "지난 주말 업로드된 호돌이 예고의 마지막 부분이 본 방송 내용과 다르게 편집되고 영상에 맞지 않는 지나친 자막 표현으로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애니멀봐 측은 "견주님께는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고 직접 사과의 말씀을 전했다. 호돌이 관련 영상은 견주님과 논의 후 양해를 구하고 내리기로 결정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그 무엇보다 동물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마음을 더 생각하는 애니멀 봐 팀이 되도록 더 노력하고 주의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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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은 억울한데 방송사는 ‘묵묵부답’━
가수 신지도 '미스터트롯' 편집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 3월 TV조선 '미스터트롯'의 준결승전 2라운드 무대에서 신지는 정동원과 장민호의 무대를 본 후 "(장)민호 오빠가 진짜 많이 양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면에서는 신지가 말한 것과는 다르게 '장민호가 진짜 많이 양보했다'란 자막이 삽입됐다.이후 시청자들은 신지가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장민호에게 반말을 했다며 신지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악플을 달았다. 실시간 포털 사이트에는 '신지 나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신지는 인스타그램에 "방송 내내 '미스터트롯' 게시판, 실검까지 난리가 났다고. 우리 팬들이 오해받는 거 속상하고 답답하다고 방송 끝나자마자 찾아서 보내 준 영상이에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라는 글과 함께 해당 영상을 올리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당시 '미스터트롯' 제작진은 자막에 관련해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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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편집, 시청자 기만?━
방송에서 자막논란이 수차례 불거짐에도 계속 반복되는 이유는 출연진에 대한 배려도 부족할 뿐더러 시청자를 가볍게 여겨서다.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꾸준히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콘텐츠지만, 자극적인 썸네일과 문구로 클릭을 유도하려는 채널 팀과 문제의식 없는 제작진의 행보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들이 언급한 것처럼 재발 방지에 조금이라도 신중을 기했다면, 무지에서 비롯된 의도치 않은 논란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감 족같다’란 자막을 내보내는 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유튜브 채널 팀의 논란 또한 그들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본 방송 제작진과 출연진에게도 피해를 미치기 때문이다. 공식 계정이라는 타이틀인 만큼 계정 관리자들의 더욱 조심스러운 태도가 요구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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