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SPC그룹 통합 앱인 ‘해피오더’가 마비됐다. 던킨에서 판매하는 ‘폴딩 박스’를 구매하기 위해 접속자가 몰려든 탓이다. 당시 접속 대기자만 3만명이 발생해 1시간30분만에 준비된 물량이 완판됐다. 오프라인에 재고가 풀린 같은 달 31일에는 새벽부터 구매자가 던킨 매장 앞에서 장사진을 쳤다. 일부 매장에선 오전 4시에 줄을 서도 구매를 놓칠 정도로 ‘대란’이 발생했다.
스타벅스 레디백, 할리스커피 폴딩카트, 던킨 노르디스크 폴딩박스…. 최근 잇따라 ‘품절 대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캠핑용품이란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캠핑 수요가 늘자 유통업계는 캠핑용품으로 뜻밖의 수혜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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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도 못 산다”… 한정판 캠핑용품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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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한정판 굿즈 세계의 새로운 흥행 코드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 그중에서도 타인과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는 캠핑을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수요를 공략해 한정판 캠핑용품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출발선을 끊은 건 굿즈계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5월21일부터 7월22일까지 캠핑용 의자인 ‘서머 체어’와 소형 캐리어 ‘서머 레디백’을 증정하는 여름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증정품을 받으려면 음료를 총 17잔을 구매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는데도 행사 초기부터 굿즈는 품귀 현상을 빚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건 할리스커피다. 지난 6월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손잡고 선보인 ‘멀티 폴딩 카트’가 품절 대란을 일으킨 것. 짐을 옮길 때 사용하는 폴딩 카트는 할리스 매장에서 1만원 이상 음료나 제품을 살 경우 1만1900원, 별도 구매시 3만1000원에 판매했다. 이 제품 역시 입고량에 비해 많은 소비자가 몰리면서 매일 아침 매장 앞에 대기행렬을 이루는 상황이 연출됐다.
최근엔 던킨도 동참했다. 100년 역사를 가진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해 다용도 상자인 폴딩 박스를 선보이면서다. 해당 제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각각 하루씩만 풀렸는데 대기자가 몰린 탓에 모바일 앱과 오프라인 매장 모두 오픈과 동시에 판매가 종료됐다.
이밖에 ▲오비맥주 ‘미니 천막’ ▲투썸플레이스 ‘피크닉 테이블’ ▲롯데리아 ‘펩시 피크닉 폴딩박스’ ▲롯데칠성음료 ‘칠성 폴딩박스’ 등 업계에서 내놓은 한정판 캠핑용품이 인기리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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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족 덕분에 식품·아웃도어 업계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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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관련 용품 인기는 한정판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캠핑은 최근 유통업계의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이커머스에선 텐트와 캠핑 체어 등 관련 용품 할인전을 잇따라 열었다. 지난해 이맘때 수영복, 튜브 등 바캉스 용품 할인 행사를 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식품업계에서도 캠핑족을 겨냥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거나 손쉽게 조리해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캠핑족을 위한 육류 간편식 ‘올반 소고기구이’를 선보였다. 현대그린푸드는 아예 캠핑용 밀키트 브랜드인 ‘캠밀’을 출시했다.
이처럼 업계가 일제히 캠핑용품 출시에 뛰어든 건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캠핑에 입문하는 캠린이(캠핑+어린이)가 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캠핑 준비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도 업계가 이 시장을 노리는 이유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캠핑 이용자의 1인당 연간 캠핑 비용은 31만5806원이며 1인당 연간 캠핑 장비 구입비용은 34만588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6월1일부터 7월25일까지 캠핑용품의 전년대비 매출 추이를 살펴본 결과 ▲의자·테이블 등 캠핑 퍼니처 103.7% ▲침낭·매트리스 등 캠핑 침구 37.6% ▲텐트 55.4% ▲캠핑 취사용품 7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SSG닷컴에서는 차박(차량에서 숙박하는 캠핑) 시에 트렁크와 연결해 사용하는 ‘도킹 텐트’ 매출이 직전 두달 대비 664% 급증하기도 했다.
아웃도어업계도 캠핑족 덕분에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아웃도어시장은 등산복의 인기가 꺾인 2015년부터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올 들어 캠핑 열풍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코오롱스포츠가 지난 6월 선보인 ‘오두막’ 텐트 시리즈는 판매 5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완판됐다. 이 업체가 헬리녹스와 협업해 선보인 캠핑의자는 두달 만에 96%의 판매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캠핑에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봄부터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며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상품이나 한정판 제품은 품귀이며 어렵게 구하더라도 고객이 물건을 받아보는 데까지 한 달가량 소요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다만 캠핑용품 이용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캠핑의자와 피크닉 매트를 대상으로 안정성 조사를 벌인 결과 중국에서 만든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하지만 어린이용이 아닌 성인용 제품은 관리 기준조차 없는 상태.
소비자원은 방수 처리된 캠핑의자 뒷면과 피크닉 매트 바닥을 최대한 만지지 말 것을 권고했다. 구매 시에는 방수 처리된 부분이 드러나지 않게 만들어진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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