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오른쪽)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말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HDC는 지난해 말 2조5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을 체결했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져 아시아나 부채가 급증하자 재실사를 요구하며 계약종결을 미뤄왔다. /사진=임한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종료시한을 이틀 앞두고 대표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주체인 금호산업도 현산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고착된 협상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현산은 지난 9일 "금호산업이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양사 대표이사 간의 재실사를 위한 대면 협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현산은 협상 일정과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현산에 인수계약 종결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 '이달 12일 이후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산은 대면 협상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재실사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금호산업에 요구했다.

현산은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2조5000억원 인수계약을 체결했지만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급증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황이 반년 여 사이 급변한 만큼 부채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계약 종결을 미뤄왔다. 현산이 가격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측은 현산이 계약 파기의 원인을 제공함에 따라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산은 "인수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며 "금호산업이 당사의 제안을 적극적인 자세로 받아들일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와 도약을 위해선 현산의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현산이 제안한 대표이사 간 대면 협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