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운영자금 통장 압류에 이어 고용 승계 투쟁(본보 8월10일자)에 나선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비지회)가 일방적으로 교섭 결결 및 쟁의조정신청 통보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회사의 안위는 안중에 없는 이기적인 행태'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11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가 금호타이어를 상대로 신청한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이 지난달 27일 승인됨에 따라 7월말 지급 예정이던 휴가비, 수당, 납품업체 대금 등이 미지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납품업체 대금 지급이 되지 않으면서 금호타이어 지역 협력업체 6곳은 이달말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렇지않아도 금호타이어의 적자 지속 등으로 도급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회사 통장까지 압류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도급 해지를 통보하면서 '발등의 불'이 떨어진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9일부터 9월6일까지 고용 승계 투쟁을 시작했다. 금호타이어가 새로운 협력업체 모집에 나서자 6개 도급업체 소속 600여명의 근로자의 고용 승계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운 상황에 새로운 업체가 얼마나 나타날지 미지수일 뿐더러 코로나19와 기록적인 폭우로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고용 승계 투쟁은 되레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광주송정역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조모씨는 "타협과 상생을 외면하고 독불장군식으로 나오는 비정규직을 이해할 수 없다"며 "회사가 살아야 근로자도 산다"고 일갈했다.
금호타이어도 비정규직지회를 강하게 비난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광주, 전남지역의 집중호우로 광주공장, 곡성공장이 침수피해를 입어, 지난 8일 공장가동이 일시 중단됐으며, 주말 동안 모든 임직원들의 복구 노력으로 하루만인 9일부터 정상가동 중에 있다"면서 "지금은 노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6일 수급사협의회에 상견례도 하지 않은 ‘2020년 단체교섭’ 결렬과 함께 쟁의조정신청을 진행하겠다는 통보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를 파국으로 모는 이기적인 형태라는 비난이 나온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비정규직지회의 ‘채권압류’가 장기화되면 대외 신뢰도 하락으로 유동성 위기까지 초래될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고 경영정상화 의지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행위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비정규직지회는 ‘채권압류’ 취하 등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방해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합리적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