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0.8.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원태성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시 관계자들 중 전 비서실장인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이 경찰에 출석해 3시간4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김 원장을 오전 9시50분쯤부터 김 진흥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 원장은 이날 3시간40분쯤 조사를 받고 오후 1시31분쯤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섰다.

김 원장은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피해자로부터) 전보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방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박 전 시장의 비서 A씨는 서울시 비서실 직원 등에게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알렸지만 묵인되고 방조되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저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5월까지 근무한 기간 동안 성추행에 대한 피해 호소를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피해자에게 왜곡된 성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등 부적절한 업무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고 알고 있는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아울러 김 원장은 피해자와 나눈 텔레그램 채팅 기록도 조만간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며 "알고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모든 내용을 소명하고 제가 갖고 있는 자료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자신을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한 가세연에 대해서도 무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가세연은 막연한 추측과 떠도는 소문에만 근거해 저를 포함한 비서실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성추행을 방임하고 방조한 것처럼 매도했다"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정치적 음해를 목적으로 고발한 가세연에 대해 민형사상의 엄정한 법률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추측이나 소문에만 의존해 비서진 전체를 성추행 방조 집단으로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법률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며 "저를 포함한 비서진 전체는 피해자 중심주의와 2차 가해 금지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법 절차에 따른 진실 규명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16일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김 원장을 포함해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과 관계자들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가세연 고발대상에는 고한석 비서실장, 허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포함됐다.

아울러 가세연은 7월10일에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김우영 정무부시장 등을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번 조사는 박 전 시장의 비서실장 출신 중 성추행 의혹 방조 혐의로 경찰에 소환되는 첫 사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