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낙연 대세론'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를 타고 휘청이고 있다. 급기야 1년여 지켰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지위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빼앗기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14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 이재명 지사가 19%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17%의 지지율에 그치며 2위로 내려 앉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낙연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이자 차기 민주당 당대표 물망에 오르는 등 현 정부·여당과 동조화하고 있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여당 내 야당' 인사와 같은 스탠스를 지키고 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이 지사의 지지율이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이유다.
게다가 총선 압승 전후로 차기 대선 후보로서 이 의원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지율 하락은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는 총선 2개월여 후인 지난 6월 무렵부터 주춤했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11일 뉴스1과 만나 "총선 이후 굉장히 많이 올랐던 것이 최근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 의원이 총리 시절 인기를 끌었던 '사이다 화법' 대신 '고구마 화법'으로 일관해 이 의원만의 '캐릭터'를 잃은 것을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이 의원의 당대표 선거캠프 측은 이 의원이 처한 특수한 입장을 고려하면 이 의원이 지나치게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청와대 또는 정부와 각을 세우기에는 문재인 정부 첫 총리로서의 책임감이 앞서고, 또한 당을 향해 직언을 하기에도 당대표 후보일 뿐인 현실에 직면한다.
이 의원은 8·29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인 지난달 20일 뉴스1과 만나 "제가 특별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당이나 정부보다 앞서가는 것은 극도로 자제해왔다. 그것이 책임 있는 처신이라 믿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캠프 측은 8·29 전당대회 이후 차기 당대표직에 올라 역할이 분명해지면, 이 의원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전당대회가 임박하자 이 의원의 화법에도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이 의원은 10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총리는 2인자지만, 대표는 1인자"라며 "당 대표가 되면 할 일과 할 말을 다 하게 될 것이고 새로운 이낙연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항상 '대세론'에 대한 질문에 "생각해본 적 없다. 민심을 늘 움직이는 것"이라며 경계했다. 이날 이재명 지사와의 지지율 역전에 대해서도 "민심은 늘 움직이는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지율의 경우 전당대회 국면에 당내 분란을 일으킬 수 없으니 신중함을 지키는 과정에서 부동산 등 현 정부 관련 타격 요인이 가미된 것"이라며 "지지율 조정 국면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고, 조금씩 오르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이어 "총리 때 '사이다 화법'을 했다면 당대표가 되면 '사이다 견해'를 내놓을 것"이라며 "그간 이 의원은 엎드린 것이 아니라 자세를 낮췄던 것이다. 이제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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