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 14일 오전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김종택 기자
수도권 지역 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섭다. 최근 교회·학교·음식점 등 수도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교회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거나 식사나 소모임에서 확산된 것으로 방역당국이 봤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주요 집단감염 사례는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금투자 전문기업) ▲서울 동대문 통일상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경기 고양 기쁨 153교회 ▲경기 용인 죽전고·대치고 ▲경기 파주 일가족 및 커피전문점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부산 사하구 부경보건고등학교 병설중학교(성인반) 등이다. 
교회 관련 확진자만 193명에 달한다. 예배 후 교인끼리 식사를 하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는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수도권 7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특히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는 72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 낮 12시 까지 우리제일교회의 누적확진자는 9명에 불과했다. 하루사이 63명이 추가 확진된 것. 구체적으로 교인 70명과 나머지 2명은 가족이다.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중 교인 12명과 지인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감염자가 19명으로 늘었다. 또 경기 고양 기쁨153교회에선 격리 중인 1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확진자는 24명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한다면 핵심방역 수칙 의무화 조치를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교회 스스로 자율적인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음식점·모임 곳곳에서도 방역에 구멍이 뚤렸다.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해서는 회식이 있었던 광진구 능동 소재 치킨뱅이 이용객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통일상가와 관련해서도 상가 상인(부부 2명)이 확진된 이후 가족 2명이 추가됐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 관련해서는 기 확진자가 역학조사 결과 추가로 분류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로
정 본부장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의 기로에 서 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두기 참여 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큰 위험의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85명이다. 지난 3월31일 이후에 4달만에 최대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연결고리가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확진자 비율이 13%를 돌파했다는 점이다. 또 국내발생 확진자 중 수도권 확진자는 72명으로 지역발생 확진자의 약 84%를 차지한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최근 서울시와 경기도를 중심으로 교회, 방문판매업체, 시장, 학교 등에서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명의 확진자로부터 감염되는 추가 전파자 수를 나타내는 실시간 감염병 재생산지수(Rt)값은 1.31명이다. 이 수치가 1명을 초과하면 1명의 감염자가 1명 이상에게 감염 전파를 일으킨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자 방역당국은 재차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무증상·경증감염자가 산발적으로 이어져 교회, 다단계 방문판매, 소모임 등을 통해 집단발병했으며 이후 학교, 어린이집, 직장, 시장 등으로 다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휴 그리고 대규모의 도심집회 등으로 대규모로 증폭되어 발생하게 되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 그런 절박한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정 본부장은 "정부의 방역 그리고 의료, 국민들의 생활방역 등이 지켜지며 코로나19 확산의 위기에도 지금까지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의 효과와 교훈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방역의 기본원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오른쪽)이 14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집단감염 대응 긴급관계장관회의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장수영 기자

"코로나19 확진, 알고나면 이미 늦어"
방역당국은 확진자 1명에게서 2차, 3차 전파로 이어지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 집단발생의 범위가 서울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만이 참여나 거기를 방문하는 게 아니라 전국 단위의 사람들이 일일생활권으로 노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분들이 조기에 인지되지 않으면 그분들이 (거주지로) 가서 가족이나 다른 직장 내에서 전파를 시킨다고 하면 며칠 사이에 2배, 3배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금방"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본부장은 "오늘의 환자 1명이 내일 조사해 보면 10명, 20명에 이미 노출돼서 감염이 돼 있는 상황을 확인한 사례들이 많아 코로나19에 대해서 계속 긴장감을 풀 수 없다"며 "그만큼 전염력이 높고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느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