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지역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올 2분기 일제히 대출을 늘렸다.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는 지방은행이 저금리를 발판 삼아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린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요주의 여신’도 함께 늘어나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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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지방은행 대출금 3.4조 증가━
올 6월 말 기준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제주 등 지방은행 6곳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153조650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3월말보다 3조3522억원(2.2%)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월 말에 비해 8226억원(4.4%)이 늘어난 19조4198억원으로 집계돼 증가세가 가장 가파르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은 5414억원(1.3%) 가량 늘면서 대출규모가 부산은행과 비슷한 수준인 41조9292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원화대출금이 41조9680억원으로 3월말보다 5324억원(1.3%) 증가했다.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경남은행으로 원화대출금 잔액이 31조2792억원에 달해 3월 말 대비 9929억원(3.3%) 순증했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은 13조9053억원, 제주은행은 5조1487억원으로 각각 2653억원(1.9%)·1976억원(4%) 늘어났다.
지방은행의 원화대출금이 일제히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규 대출에 더해 기존 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이 늘어나서다. 특히 대구은행은 전체 원화대출금에서 기업대출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기업대출 비중이 높다. 원화대출금 중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51.1%·50.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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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요주의’ 여신 급증━
문제는 기업대출 비중이 많은 지방은행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전반적인 실물경기 악화 영향을 많이 받아 시중은행보다 연체율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지역경제는 모든 권역에서 악화됐으며 특히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제조업 생산 감소폭이 확대됐다.
실제 지방은행의 ‘요주의’ 여신은 올 2분기에 급증했다. 금융권은 대출금을 ▲정상 ▲요주의 ▲고정이하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요주의 여신은 연체 기간이 1~3개월인 채권으로 현재 채권 회수에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신용 상태가 나빠질 위험이 있는 대출금으로 분류된다. 즉 잠재 부실 가능 채권으로 요주의 여신이 증가했다는 것은 대출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요주의 여신 규모가 가장 큰 대구은행은 2분기에만 3929억원에 달해 전 분기보다 23.4%(744억원) 늘었다. 전북은행은 증가폭이 가장 가팔랐다. 같은 기간 요주의 여신은 전 분기 대비 36.8%(730억원) 급증한 271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15.2%(128억원)·7.6%(2363억원) 늘어난 969억원·254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산은행과 제주은행의 요주의 여신은 감소했다. 부산은행의 2분기 요주의 여신 규모는 전 분기에 비해 23.2%(1169억원) 쪼그라든 3878억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고정이하 여신이 전 분기보다 12.3%(468억원) 늘어난 4276억원에 달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09% 늘어난 0.96%를 기록했다.
제주은행의 경우 2분기 요주의 여신이 전 분기보다 10.2%(28억원) 줄어든 246억원을 기록한 반면 연체대출채권비율은 0.05% 오른 0.48%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에선 올 하반기에도 잠재 부실이 이어져 자칫 ‘부실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있다. 올 2분기 대손충당금을 전 분기 대비 가장 많이 늘린 대구은행의 경우 전 분기보다 무려 58.3% 급증한 671억원을 쌓았다. 같은 기간 JB금융그룹의 대손충당금은 3222억원 규모로 전 분기보다 4.3% 늘었으며 BNK금융그룹의 대손충당금은 18.9% 늘어난 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취약 차주 대출을 위주로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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