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코너/사진=뉴시스
라면업계가 ‘코로나 무풍지대’로 떠올랐다. 6개월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쇼크 속에서도 호실적을 내며 선방하고 있어서다. 2분기 실적도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집밥 수요가 늘었고 해외에서 ‘K-라면’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집밥 수요 늘고… K-라면 훨훨

농심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냈다. 농심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4%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6680억원으로 17.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64억원으로 7배 증가했다.

특히 영화 ‘기생충’과 맞물린 ‘K-라면’ 열풍으로 상반기 해외 매출은 35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4.4% 늘었다. 농심은 “해외법인의 매출이 늘었고 국내에서는 면, 스낵사업 매출이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해외시장에 집중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역시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냈다. 오뚜기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늘었고, 매출 역시 6409억원으로 13%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오뚜기의 상반기 전체 매출은 1조2864억원, 영업이익은 1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21.4% 늘었다.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2분기(4월~6월) 연결 기준 매출은 174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41% 증가했다.

특히 수출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수출액은 10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지역은 중국과 미국으로, 코로나19로 급증한 수요와 함께 해외 유통망 강화에 따른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정책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75%, 145% 늘었다.


수출이 대폭 늘면서 한국 라면 수출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상반기 51%로 증가했다.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라면 중 절반이 삼양식품 제품인 셈이다. 내수 부문에서는 열무비빔면, 도전!불닭비빔면 등 여름 시즌 제품과 불닭소스 등을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65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불닭시리즈 국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해외 현지 입점 채널을 다양화하고 온라인 광고 등 브랜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도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