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20.8.11/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전날(15일)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 등 특정 집단을 겨냥해 "비상식적 행태", "법치 확립 차원에서 엄단"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명 넘게 발생한 상황에서 수도권 집단감염을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2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점검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방역을 방해하는 일체의 위법행동에 대해 국민안전 보호와 법치 확립 차원에서 엄단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교회에 대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종교활동이 이뤄지도록 특별한 협조를 구하라"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는 진단조사, 역학조사, 자가격리 등을 통해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전파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일주일 새 총 249명을 기록했다. 이들은 이달 8일 경복궁 근처와 고양시 화정역에서 집회와 서명부스를 운영해 관련 접촉자 중 의심증상자의 진단검사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인데도 전날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했다. 이에 경찰은 29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 메시지를 통해 공개 경고했다. 그는 "대규모 집단 감염원이 되고 있는 일부 교회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집단 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격리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까지 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되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정 집단을 겨냥한 문 대통령의 이례적인 발언은 지금의 수도권 집단감염 상황을 그만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16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279명은 3월8일 367명 이후 161일 만에 최대 규모이고, 도권 확진자 245명은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최대 규모다.

수도권 집단감염을 조기에 막지 못하면 전국적인 대규모 재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확진자와 접촉자) 추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도권 확산 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이 확산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면 확진자 증가와 함께 전국적인 전파가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정부는 범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코로나 확산저지에 나서라"며 "수도권 방역을 위한 긴급대응지원체계를 구축해 수도권 방역을 총력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서울·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지만, 교회는 여러 직업군의 종사자들이 몰리는 곳인 만큼 교회 내 집단감염을 통한 새로운 지역사회 전파 우려 수위가 매우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사실상 2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는 지적과 함께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통제 단계인 3단계로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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