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최근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당내 긍정 평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른바 '좌클릭' 행보로 인한 전통적 지지층 이탈 우려가 안도감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이 같은 당내 여론 변화에 힘입어 김종인 위원장의 개혁 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통합당에 따르면 당 내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이라는 분석과 함께 김종인 위원장의 전향적인 행보가 빛을 내고 있다는 평가도 힘을 얻고 있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의 이슈 선점 능력이 민주당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내에서 '김종인 효과'에 대한 반신반의가 있었지만 최근 발표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숫자로 증명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2020년 8월 2주 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7%포인트(p) 내린 33.4%, 통합당은 1.9%p 오른 36.5%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를 반영하듯 통합당 내부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여론 변화가 감지된다. 기본소득 논의나 '대권주자 백종원' 언급, 호남 챙기기 등 김 위원장의 '외연 확장' 행보가 보수정당의 정체성마저 흔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목소리가 많이 사그라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다선 의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임기 초반에 '보수'라는 단어를 쓰지 말자는 논의가 나왔을 때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가장 높았던 것 같다"며 "지지율이 (김 위원장에 대한) 중간 평가를 대체한 셈인데 확실히 그 때(임기 초반)보다는 의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성과는 아직 가시화하지 않았다"면서도 "기본소득이나 정강·정책 등 당내 반발이 안 나올 수가 없는 상황에서 뚝심있게 밀어붙인 것이 김 위원장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 취임 2주차를 맞은 지난 6월 초 "걱정이 안되는 건 아니지만 일단 믿는 게 도리"라며 김 위원장에 대한 우려를 에둘러 표한 바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을 처음 겪는 나같은 초선 의원에게는 이 분의 정무 감각이 보통 사람 이상이라는 점을 체감한 최근 며칠이었다"며 "물론 우리 당이 민주적인 정당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은 지금도 얼마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전향적인 '개혁'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경제민주화와 국회의원 4연임 금지, 기본소득 등이 포함된 통합당 정강·정책 개정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8일과 19일에는 각각 대구와 광주를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다.
그러나 통합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한 과대평가로 인해 자칫 당내 건전한 비판 여론이 사라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수해 복구현장이나 먹거리 시장 방문 등 선제적 대응은 물론 호평받아 마땅하다"면서도 비대위 산하 국민통합특별위원회가 호남에 지역구를 배정하는 안을 논의 중인 것과 관련해 "당의 색채가 없어져 이도 저도 아닌 정당이 될까봐 걱정된다. 김 위원장이 전지전능한 인물은 아니듯 의원들의 반대 의견도 활발하게 개진돼야 개혁이 정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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