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거리는 2m, 마음은 0m'가 적힌 거리두기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0.8.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김근욱 기자 =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지방 각지로 향하는 휴가행렬이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되도록 휴가철 이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울·경기지역에서 이만큼의 환자가 급격하게 나온 적도 없고, 집단발병이 발생한 구성원도 굉장히 다양하다"며 "이미 확산의 단계가 꽤 진행됐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에 서울에서 집회가 있었고, 참가자들이 지방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전국적인 확산의 위험이 꽤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철저한 관리가 되지 않으면 확산을 차단하지 못해서, 외국에서 왜 저렇게까지 확진자가 나올까 싶었던 상황을 우리가 경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무증상 감염이 상당해,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은 대구와는 다르다. 지역사회 감염이 다 퍼진 상태"라면서 "현재는 대중교통, 엘리베이터, 식당 카페 등 사람을 만나는 어디에서나 다 무증상 감염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무증상 감염 확률이 40%에서 최대 80~90%까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확진자가 세 자리 숫자로 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감염원이 될 수도 있고, 본인도 증상이 없지만 감염이 될 수 있는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절 연휴 막바지인 17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휴가를 즐기고 있다.2020.08.17/뉴스1 © 이유진 기자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막바지 휴가철을 대비해 방역당국과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조용한 휴가를 보내고,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현재 서울지역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한 게 걱정"이라며 "서울·경기에 있는 사람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인 지방으로 가면 아무래도 통제되는 정도가 덜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휴가를 가더라고 쉼이 자신에게 가족에게 사회에게 문제가 되는 일이 없도록, 그 안에서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잘 지켜줘야 한다"며 "서울과 경기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 역시 "사람들이 붐비는 클럽이나 음식점을 찾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한적한 야산이나 해변 같은 데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휴가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휴가 이후 일상에 복귀하는 시점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천 교수는 "바닷가에 사람 많다고 하는데 그쪽을 통해서 무증상 감염이 되고, 휴가가 끝나 직장생활로 복귀하는 것에 걱정이 많이 된다"며 "카페는 무조건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게 하고, 식당은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치는 등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곳에선 특히 강력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