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최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서울시가 이번 주말에만 700여곳의 종교시설을 직접 찾아 점검하기로 했다.
현장점검에서 성가대 연습, 수련회 진행, 단체 식사 제공 등 중대한 방역수칙 위반을 발견할 경우 개별 교회에 사실상 시설 폐쇄를 뜻하는 집합금지명령은 물론 고발 조치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1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부터 교회를 특별 집중 단속할 예정"이라며 "소모임 개최 여부, 식사 제공, 마스크 착용을 중점 점검하고, 위반사항이 밝혀질 경우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는 등 강력하게 행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신도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3일 각 자치구와 합동으로 700여곳의 교회,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을 특별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각 자치구에서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현장단속을 벌인다.
시 관계자는 "교인들이 많은 중대형 교회뿐 아니라 지하에 위치하거나 공간이 좁아 집단감염에 취약한 곳 위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예배를 제외한 각종 대면 모임이 금지된 만큼 성가대 연습이나 수련회 등 대면 모임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 시설 내에서의 단체식사도 금지돼 있어 음식을 제공하거나 단체로 음식물을 먹는 지도 주요 점검 대상"이라며 "중대한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수 있고 상황에 따라 고발 조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의 강경한 태도는 최근 교회가 코로나19 주요 감염 경로가 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18일 시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132명 중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75명, 노원구 안디옥교회 8명, 여의도 순복음교회 2명, 양천구 되새김교회 1명,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8명 등 교회 관련 사례가 94건으로 71%를 차지했다.
이날 0시까지 교회별 누적 시내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 282명, 안디옥교회 15명, 순복음교회 4명, 되새김교회 11명, 용인 우리제일교회 48명에 달한다.
특히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으며, 신도가 전국에 퍼져 있어 추가 확진자가 대량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시는 지난 주말에도 540곳의 종교시설을 특별점검했다. 시 관계자는 "소모임 등 중대한 위반사항은 발견되지 않았고 경미한 사례가 7건 있었다"며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앞으로는 더욱 세밀하게 살피고 조치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유미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종교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만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법적으로 더 강한 집합금지명령을 쓰지 않고도 교계의 협조하에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교계의 지도자분들과 교회 관계자들께서 적극 동참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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