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2차 대유행 초기 단계에서 의료계와 보건복지부 사이의 대화의 장이 열린다. 사진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왼쪽),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오른쪽)/사진=뉴스1 DB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도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6일 예정된 의료인 총파업 카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을 앞둔 상황에서 2차 총파업을 단행할 경우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복지부로 공문을 보내 의협회장과 복지부 장관이 함께 참여하는 의-정 긴급 간담회를 제안했다. 2022년부터 10년간 한시적으로 의과대학생을 해마다 400명씩 총 4000명 추가 선발하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두고 의료계가 총파업까지 불사하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수도권에서 연일 수백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며 2차 대유행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정책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지 말고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로 만나보자"며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정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도 의협에 대화 의사를 환영했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지난 18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의협이 정부와 대화 의사를 제안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최대한 빨리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전국 수련병원의 인턴과 전공의(레지던트)들이 연차별로 3일에 걸쳐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을 시작한다. 21일은 인턴과 4년차 전공의들이 업무를 중단하고, 다음 날인 22일엔 3년차 전공의들이 참여한다. 오는 26~28일 의협의 2차 파업도 예고된 상황이다.

이처럼 의료계가 전면적으로 파업을 진행할 경우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앞두고 치료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의료계의 총파업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민적 비난의 화살은 정부가 아닌 의료계로 쏟아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정부 측과 의료계는 이번에 마련된 대화의 장에서 어떻게든 협의점에 도달하는 방안을 물색해야 하는 셈이다.

김 대변인은 "정부와의 대화가 진행되는 데 따라 집단파업도 멈출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든 건 대화 이후에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의협 측은 예정된 파업은 차질없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교수, 전공의, 개원의, 봉직의 등 의사 전 직역이 함께 참여하는 '범의료계 4대악저지투쟁 특별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