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한유주 기자,김근욱 기자 = 서울 강북지역에서 줌바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이주영씨(가명)는 전날(18일) 정부 발표 이후 환불요청이 빗발치면서 고초를 겪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한참동안 영업하지 못하다가 6월 다시 수업을 시작했으나 10명 내외만 등록해 근근이 운영해오던 것을 아예 접어야 하는 상황이라 마지막까지 남겨뒀던 적금도 깨야 했다.
이씨는 "이제 좀 괜찮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정말 암담하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운영비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임대료는 지속적으로 나가는 상황인데, 건물주는 '정부에서 (건물주에게) 세금 혜택을 주면 (임차인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입장이라 임대료 할인은 번번히 거절 당하는 상황이다.
그는 "(집단 감염이 일어난) 교회나 카페는 나몰라라 내버려두다가 영세한 자영업자만 피해를 보니 화가나서 병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엿새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19일 오전 0시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고위험 시설' 영업을 금지했다.
고위험 시설에 속한 업종 외 상인들 시름까지 깊어지고 있다. 지난밤 문을 닫은 해당시설 외 일반 업종 음식점과 카페 등도 타격을 받고 있는 상태다.
◇"카페·식당 여는데 마스크 쓰는 PC방 왜 안 되나"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150석 규모 PC방은 <뉴스1>이 찾은 19일 오전 10시께 단 한 자리에도 이용자가 없었다. 오전 0시가 되자마자 이용자를 모두 내보냈기 때문이다. 평소 방역에 신경 써왔다고 자부했고, 비대면에 띄어앉기, QR코드 방문추적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하루 아침에 휴업해야 했다.
PC방 사장 A모씨는 "카페나 식당이야말로 음식을 먹기위해 마스크를 벗는데, 그런 일반음식점이 고위험군이지 게임 중에도 마스크 쓰는 PC방이 왜 더 위험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정부가 내놓은 대출지원 등은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분노했다. 고정지출이 1달에 1000만원 이상 나오는데, 현재 대출연장이나 이자감면 등은 사실상 피해 대부분을 자영업자에게 부담하게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A씨는 "고위험군에 PC방을 넣은 것은 (PC방에 주로 올 학생들의) 부모 표심을 의식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운영 중인 업종도 사실상 영업정지와 다름없는 상태였다. 방배동 인근 한 피트니스 센터는 전날 정부 발표 이후 이용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해당 가게 사장은 "이용객을 매일매일 체크하고 체온도 측정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지원을 하나도 해주지 않으면서 비용만 많이 쓰게 해서 타격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수능을 100여일 앞둔 학원가도 비상이다. 300인 이상 학생을 들이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방역 철저하게 해서 학습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문을 닫았다"면서 "19일 기준 수능이 106일 남았는데, 고등학교 3학년과 재수생의 불안이 극에 달한 상태고, 폐쇄가 계속된다면 학생 피해도 크다"고 덧붙였다.
◇"1차 대유행 때만큼 매출 줄어"…연휴뒤 첫날부터 '뚝'
영업 중지에 해당하지 않지만 일반음식점 등도 고위험 시설폐쇄 여파를 받고 있다.
관악구 맛집 골목인 이른바 '샤로수길'(서울대 정문 모양을 빗댄 샤 글씨에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의 합성어) 초입에서 한식음식점을 운영 중인 50대 김모씨는 "장마 끝나고 이제 좀 풀리나 했는데 (일반음식점도) 버티기 어려운 가게 많을 것이다"며 "어제(18일)부터 사람이 뚝 끊겼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매출은 하루 사이 반의 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낙폭은 2월말 3월초 코로나 폭발 때 같은 모습이다. 김씨는 "(매출이) 회복 안됐는데 자꾸 터지니까 다들 배달해먹지 나와서 먹지 않으니까"라고 말했다.
◇홍대앞 유흥가 사장 장사 접고 알바 뛰는데…
한편 앞서 전날 저녁 찾은 홍익대 앞 번화가에는 다수가 모일 법한 주점 등은 이미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취재를 다닌 골목을 합치면 테이블 30개 이상되는 감성주점과 헌팅포차 약 20군데는 불이 꺼진 상태였다. 오전 4시께 새벽 첫차가 다닐 때나 볼 법한 황량한 모습이다.
인근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던 이모씨는 "연휴(17일)까진 열었던 거 같은데, 오늘부터 문을 닫은 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탄만 하긴 싫은데, 2학기에 (홍익대 등 대학가가) 비대면 수업을 한다고 하니까 가게 여러 개 망할 거 같다"고도 덧붙였다. 일부 가게 사장들은 장사를 중단하고 카페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다수가 모일 법한 주점 등은 이미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취재를 다닌 골목을 합치면 테이블 30개 이상되는 감성주점과 헌팅포차 약 20군데는 불이 꺼진 상태였다. 오전 4시께 새벽 첫차가 다닐 때나 볼 법한 황량한 모습이다.
인근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던 이모씨는 "연휴(17일)까진 열었던 거 같은데, 오늘부터 문을 닫은 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탄만 하긴 싫은데, 2학기에 (홍익대 등 대학가가) 비대면 수업을 한다고 하니까 가게 여러 개 망할 거 같다"고도 덧붙였다. 일부 가게 사장들은 장사를 중단하고 카페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위험이 높은 '고위험 시설'로 지정, 운영 중단을 명령한 곳은 Δ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Δ콜라텍 Δ단란주점 Δ감성주점 Δ헌팅포차 Δ노래연습장 Δ실내 스탠딩 공연장 Δ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Δ뷔페 ΔPC방 Δ직접판매홍보관 Δ대형학원(300인 이상) 등 12개 시설이 이에 해당한다.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명령을 어긴 상황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면 입원·치료비, 방역비에 대한 구상권을 정부가 행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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