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인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바이오가 뜨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주춤하면서 시총 상위권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5000원(-1.85%) 내린 7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보다 3200원(-4.27%) 하락한 7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52조5350억원을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하락 중인 SK하이닉스(52조2705억원)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 기업 간 시총 차이는 2600억원 가량 차이에 불과하다. 

시총 2위가 바뀐다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대표 성장 산업이 변화한다는 의미다. 시총 상위 종목들을 보면 코로나19 이후 바뀐 산업 구조 재편과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시총 2위는 2007년 한국전력에서 POSCO(포스코)로 바뀌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주도하면서 2011년 현대차가 포스코를 넘어섰다. 2017년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시작되자 SK하이닉스는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 8거래일 연속 약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주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 1월5일 시총 2위에 올라선 이후 3년 7개월 넘게 2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날 3위로 밀려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에 육박하는 깜짝 실적을 보이며 잠시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947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강화 속에 산업 구조 재편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로 타격을 입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버 D램 고객사들의 재고가 늘어나고 있고 스마트폰 출하량에 대한 기대감도 예상에 못 미치고 있다”며 “3분기 서버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 모바일 D램 가격은 5∼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낸드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하면서 추가 가격 하락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메모리 가격 약세 흐름은 예상했던 것"이라면서도 "업황 및 채널 체크 결과 하락의 깊이와 폭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화될 리스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기존 11만4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유진투자증권도 10만5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내렸다. IBK투자증권도 12만원에서 10만원, 상상인증권도 11만2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SK하이닉스 분당사무소 모습./사진=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 2분기 호실적·4공장 증설까지 기대감 '쑥'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호실적에 4공장 증설 소식까지 더해지며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은 81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도 3077억원으로 294.1%나 급증했다. 

공장가동률 상승과 수주가 이어진 결과다. 지난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2억3100만달러(약 2839억원) 규모 의약품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7400억원을 투자해 4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증설을 통해 글로벌 최대 CMO(의약품 위탁생산) 기업의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증권가는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향후 40%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