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한스-디터 플릭 감독이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파리 생제르망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런 대반전은 없었다. 한스-디터 플릭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역대급 시즌을 완성해냈다.
뮌헨은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두 스포르트 리스보나 에 벤피카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파리 생제르망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대망의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통산 6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전통의 강호지만 이번 시즌 초반 뮌헨의 강세를 이렇게까지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니코 코바치 감독 체제로 시즌을 시작한 뮌헨은 초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때 리그 7위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이 고착화될 기미를 보이자 구단 운영진은 코바치 감독을 내치고 그 자리에 코치였던 플릭 감독을 세웠다.


플릭 감독은 부임 이후 빠르고 단단한 뮌헨 특유의 축구를 부활시켜 극적인 분데스리가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이어 포칼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더니 챔피언스리그마저 정상에 오르며 대망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전까지 구단 역사상 단 한번밖에 없었던 대업을 '임시 감독'이었던 이가 해낸 것이다.

플릭 감독은 당초 정식이 아닌 임시 감독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이름값 높은 다른 감독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았다. 현역시절에도 뮌헨에서 100여경기를 뛴 것을 제외하면 주목받을 만한 커리어가 없었다. 1965년생으로 나이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은퇴 이후 1899 호펜하임 감독,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독일 국가대표팀, 뮌헨 코치 등을 거치며 쌓은 풍부한 지도자 경험이 이번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

통계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플릭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5번째로 많은 나이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감독이다. 마르세유를 이끌었던 벨기에의 전설적인 감독 레이몬드 고설스가 71세로 가장 고령이었고 그 뒤를 플릭의 스승 유프 하인케스 감독(뮌헨, 2013년, 당시 68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2008년과 1999년, 각각 66세와 57세) 감독이 이었다. 플릭은 55세의 나이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대기만성'의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