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철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하루 수백명씩 발생하는 등 위기경보 심각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최근 마스크착용 행정명령을 내렸던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언행불일치(言行不一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4일 김영록 지사와 권오봉 여수시장은 전남도청에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공동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기념 사진촬영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전남도는 이 행사 사진을 언론사에 배포해 인터넷 포털에 관련 기사가 도배가 됐다. 모범을 보여야할 도백이 손바닥을 뒤집듯 스스로 한 말을 뒤엎은 것이다.


같은날 전남도와 강진군은 ㈜GFI(Gaudo of the Fantasy Island)개발과 강진 가우도 일원에 수천억대 '관광·레저·휴양시설 건설 투자협약' 체결 당시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행사에서도 김 지사와 이승옥 강진군수 등은 'NO마스크'로 마스크착용 행정명령을 위반했다. 김 지사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아쉬운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잘 못된 것"이라면서"투자업체에서는 협약 체결 사진에 마스크를 하지 않은 관계인들의 사진이 필요했을 것으로 본다.

마스크를 쓰면 누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향후 은행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귀띔했다. 업체의 편리를 봐주기 위해 마스크쓰기 행정명령을 헌신짝 버리듯 뭉개버린 도지사의 잇따른 이날 행보. 이에 최근 마스크 쓰기 행정명령을 내려 위반시 엄중 문책하겠다고 호언했던 김 지사의 말이 부끄럽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금 단계에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될 수 밖에 없다"면서"행정명령을 위반할 시 엄중 문책하겠다"고 방역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김 지사가 공(公)과 사(私)를 구별 못하고 자랑스럽게 'NO마스크' 홍보까지 하는 촌극을 벌여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광주전남은 N차 감염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해 초비상 시국이다. 24일 기준 누적 코로나19확진자가 광주에서 282명, 전남은 82명이 발생했다. 최근 광주전남은 사흘만에 55명의 코로나19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시도민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김 지사도 지난 21일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실시로 실외는 물론 도청 내에서도 직원들의 마스크착용을 의무화토록 지시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마스크 착용과 타지역으로 불필요한 여행 자제, 지역 내 외출을 삼가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위급상황에 전시행정을 보인 전남도(본보 24일자-김영록 전남도지사, 행정명령 내리고 자신은' 마스크 미착용' 구설수)의 안일한 행정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도민들은 도백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남도는 이제라도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깨닫고 도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김영록 지사가 앞장서 모범적인 방역에 힘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