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란 회사명을 빼달라."

녹즙 배달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실 보도에 대한 풀무원 측의 대응이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투명한 정보 공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임에도 풀무원은 되레 감추기에만 급급했다.

발단은 이렇다. 풀무원 남부오피스가맹점 소속 녹즙 배달원이 8월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이 배달원은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 지역 사무실과 공공기관, 상가건물에 출입했다. 

매일 마주치는 배달원의 확진 소식에 인근 회사들은 발칵 뒤집혔다. 이 배달원이 담당하던 한 거래처는 곧바로 사업장을 폐쇄하고 전 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회사가 직접 비용을 들여 전 직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한 기업도 있다.

사태가 이처럼 심각함에도 풀무원은 자사에 돌아올 피해에만 골몰했다. 녹즙 배달원의 확진 사실이 드러나면 소비자들이 정기배송을 중단하고 결국엔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확진자가 발생했던 쿠팡과 롯데리아 등은 늦은 대응만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소비자와 밀접 접촉하는 유통업계에서 투명한 정보 공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풀무원 측의 거짓 해명도 들통났다. 풀무원 관계자는 "비대면 배달을 실시하고 있다"며 추가 감염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대면 배달이 이뤄졌으며 상당수 접촉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 과정에서 감염 예방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동종업계에서도 풀무원의 부실한 방역 관리에 의문을 제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택배와 마찬가지로 정기배송업체들은 대부분 비대면 배달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면 배송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풀무원의 확진자 감추기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지난 3월 여의도 증권가에 한바탕 방역 소동을 일으켰던 녹즙 배달원 역시 풀무원 소속이었다. 같은 달 강남구 수서동에서도 풀무원 녹즙 배달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던 사실이 취재 결과 뒤늦게 드러났다. 

해당 보도가 나간 다음날부터 풀무원은 '미국 진출 29년 만에 첫 분기 흑자', '얄피만두·얄피교자 한 달간 280만봉지 판매 기록' 등 대대적인 성과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뒤에선 매출에 불리한 내용을 지우기에 바빴다. '착하고 바른 먹거리' 풀무원의 본모습이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