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부산항에 정박된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페트로1호(7773톤)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들이 부산의료원 이송을 위해 하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서 확인된 ‘Gr유전자’에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국내에 널리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다른 유형으로, 부산서만 확인된 탓이다.
부산시는 “부산 199번 확진자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Gr유전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부산 199번 확진자 A씨는 선박수리업체와 거래하는 한 업체 직원이다. A씨의 감염은 직장 동료인 211번·215번·224번 확진자로 이어졌다. 224번 확진자는 234·235·236·237번 확진자 감염의 고리가 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판단했다. 이어 234번 확진자가 242·248번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됐다. 이상 A씨와 관련한 확진자 10명 모두 ‘Gr유전자’ 감염으로 확인됐다.


Gr유전자 집단감염은 이들 외에도 부경보건고와 부산기계공고에서도 확인됐다.

Gr유전자 유형인 코로나 바이러스는 러시아·인도·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발견되며,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부산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부산에서 Gr유전자 관련 확진자가 42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수도권은 Gh유전자가 주를 이룬다.

방역당국은 러시아 선박 페트로1(PETR1)호에서 수리작업을 한 부산 190번 확진자가 Gr유전자 최초 감염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페트로1호는 선원 94명 가운데 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은 Gr유전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부산항에 정박된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페트로1호(7773톤)에서 선원들이 부산의료원 이송을 위해 하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러시아 선적인 페트로1호는 지난 8일 오후 1시30분쯤 신선대부두에 입항했다. 입항 당시 국립부산검역소 검역관이 승선해 검역을 진행했지만 선내에 유증상자는 없었다. 오는 31일 오후 12시 출항이 예정되어 있었다.
지난 15일에는 손가락 절단 상처를 입은 선원 1명과 선내 상주 의사가하선해 근처 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복귀했다. 지난 22일에는 선내 상주 의사가 근처 병원을 방문하느라 재차 하선했다.


페트로1호에 올라 수리 작업을 한 사상구 B씨(부산 190번 확진자)가 23일 확진판정을 받으며 비상이 걸렸다. B씨는 18~20일 페트로1호에 올라 작업을 했다. 검역 당국은 23일 페트로1호 선원에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Gr유전자 바이러스가 국내 유행 중인 것과 특별한 차이점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Gr유전자 최초 전파지로 추정되는 페트로1호 선원 대부분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점을 들어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라는 주장도 있다.

안병선 부산시청 건강정책과장은 “Gr그룹이 다른 그룹과 임상적 차이가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면서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 3월 온천교회 때와 비교해도 최근 감염속도가 빠르다고 느껴, 대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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