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비대면 금융이 은행권의 새로운 서비스로 자리잡고 코로나19로 활성화 속도가 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가 시니어들에게는 머나먼 이야기다.
핀테크에 익순한 젊은층과는 달리 정보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계좌이체 같은 간단한 업무조차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28일 금융감독원 등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3개월 사이에 은행 점포는 100개 이상 줄었다. 특히 시중은행의 감소 속도가 빨라 대면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고령층에게는 직접적인 타격이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국민과 하나 등 3831개의 정포를 운영하던 시중 은행은 올해 3월 기준으로 3711개까지 점포를 줄였다. 비대면 금융 확대와 인건비 절감 등이 맞물리면서 점포를 대폭 감소시킨 것이다.
이 속도는 코로나19 창궐이라는 팬데믹 시대를 맞으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3월 사이에 사라진 점포의 갯수만 74곳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크게 늘거나 줄지도 않는 특수 은행의 갯수도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기업과 산업 등 특수은행의 점포 갯수도 지난 2018년 12월 말 1999개에서 올해 3월 기준으로1986개까지 떨어졌다.
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산과 경남, 광주 등 지방은행만 점포 수가 일부 늘었는데 지난 2018년 말보다 20개 가량 늘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는 111개의 점포가 사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이같은 감소 속도는 더 빨리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계좌 개설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비대면 계좌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지난 2016년 해당 계좌 개설 건수는 56만4819건이었다. 이후 비대면 계좌 개설은 폭발적으로 증가, 지난해에는 134만5719건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만건을 돌파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그 상승 추세가 더 가파르다. 올해 비대면 계좌 개설 건수는 상반기에만 104만4839건으로 지난 한 해 건수를 육박했다.
그러나 고령층은 이같은 변화에 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7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8.9%만이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60대 역시 32.2% 그친 반면 40대는 67.2%, 30대는 87%를 기록하면 모든 세대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대도 79.7%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서비스 가입 및 이용절차 불편'이 32.8%로 가장 많았는데 들어본적도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6.7%나 있었다. 특히 70대의 경우 이 비중이 12.3%를 차지했으며, 60대도 7.5%를 기록했다.
일단 정부는 지난 27일 제1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관련 정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확대됨에 따라 고령층의 금융 이용에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고령 고객 비중이 높은 점포를 폐쇄할 때는 3개월 전에 알려야 하고, 반드시 대체 창구도 마련하도록 했다.
대체창구는 특정요일과 시간대에 방문하는 이동점포, 화상이나 유선으로 고객응대가 가능한 무인점포, 전국 우체국 등과 창구업무를 제휴하는 것으로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같은 대책은 근본대책이 될 수 없고 금융기관에서도 이미 언급이 있었던 대책이라 얼마나 효율적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전재수 의원은 "비대면 금융 확대는 시대적으로 불가피한 변화이지만 그에 따른 금융 접근 격차는 벌어지는 속도가 점차 커질 것"이라며 "은행권은 점포 축소에 따라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한 만큼 금융 정보 취약계층을 고려한 서비스 확대 등 후속조치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금감원 등 정부 차원에서도 직접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 등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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