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 =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거세지면서 중환자 병상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 곧바로 쓸 수 있는 병상은 15개로 최대로 확보해도 25개 수준이다.
매일 5~6명씩 발생하는 중환자를 모두 수용하면 앞으로 5일 안에 병상이 모두 동이 나게 돼, 의료체계 붕괴 우려까지 커지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국립중앙의료원,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병상 추가 확충 방안에 들어간 상황이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 '코로나19' 중환자를 즉시 수용할 수 있는 병상 수는 15개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는 병상은 총 193개로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은 8개다. 경기는 71개 중 4개, 인천은 53개 중 3개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들 수도권 지역에서 최대로 끌어 모아도 총 25개 병상(서울16·경기4·인천5개)까지 사용이 가능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의 궁극적인 방역목표는 경제 피해 최소화도 있지만 사실상 중환자 줄이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망자가 많아질수록 국가 혼란이 가중되면서 사회와 경제활동에 가해지는 제약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또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환 중환자가 써야 할 병상이 모자라는 경우도 의료체계 붕괴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연일 중증 이상 확진자가 늘며 병상 확보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16일부터 30일까지(0시 기준) 중증 이상 확진자는 무려 438% 증가했다. 추이를 보면 '13→13→9→12→12→18→24→29→31→37→42→46→58→64→70명' 순이다.
동시에 사망자도 연일 발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추이를 보면 '0→0→1→0→1→2→0→0→0→1→2→1→3→5→2명' 순으로 25일부터 30일까지 계속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고령자 폭증, 더 위협적
정부는 기존 중환자실을 사용하는 확진자 증상이 경증으로 전환될 경우 해당 빈 병상을 다시 활용하는 방식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매일 확진자가 퇴원자보다 훨씬 많은 상황에서 이는 뾰족한 대안이 되기 어렵다.
특히 고령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이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국내 확진자가 갑자기 세 자릿수로 늘어난 지난 14일 0시 기준, 60대 이상 확진자는 3529명을 기록했다. 이후 30일 0시 기준 60대 이상 확진자는 5126명으로 이 기간 45% 증가했다. 반면 60대 미만 환자는 같은 기간 1만1344명에서 1만4573명으로 28% 늘어 60대 이상 증가율보다 17%p(포인트)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유행의 중심에 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서울 도심집회 관련 확진자들 중 고령자 비중이 크기 때문이란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를 테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60대 이상 비중이 지난 30일 낮 12시 기준으로 40.8%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50대는 21.5%, 40대 11.2%, 30대 8.6%, 20대 8.8%, 10대 6.4%, 10세 미만 2.7% 순으로 연령대가 줄수록 확진자 비중이 감소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들 유행지로부터 고령자가 많은 전국 교회와 요양시설 등으로 N차 전파가 이뤄지고 있어 사망자 발생 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나온다.
◇당국 "중환자 병상 추가 확보에 총력…수도권, 거리두기 준3단계 준수 절실"
당국은 앞서 중환자 병상을 이달 말까지 36개, 9월 중순까지 40개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유행이 지속된다면 상당히 부족할 수밖에 없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중증·위중환자들을 위한 안정적인 병상확보가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현재 수도권의 입원 가능한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15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438개로 가용병상이 여유롭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어 "30일 국립중앙의료원, 지자체 등과 함께 수도권 병상 상황과 공동대응체계를 점검하고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계속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병상 부족으로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자원과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환자 수를 줄이기 위한 1차 방어선으로 현재 수도권 지역에 적용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준3단계 준수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당국도 매일 브리핑을 통해 거리두기 지침 준수를 호소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금 바로 유행을 통제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고, 또 사회 필수기능이 마비되거나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의료대응체계가 감당할 수 있게끔 병상과 인력, 자원을 사전에 계속 확충하도록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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