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스 비르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이 대만 의회에서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체코 상원의장은 대만의 독립을 요구하고 중국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입장이다./사진=뉴시스

대만 의회를 찾아간 밀로스 비르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이 1일(현지시간) “나는 대만 사람이다”고 선언했다. 공산주의를 비판했던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1963년 서베를린 연설을 차용한 것.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비스트르칠 의장은 이날 입법원 연설을 마치면서 만다린어로 "나는 대만인이다"라고 말해 대만과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함을 강조했다.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베를린에서 반공산주의 연설을 하면서 "나는 베를린 시민"이라고 밝혔던 것과 비슷하다. 

비스트르칠 의장의 대만 방문에 격분한 중국 외교부는 31일 베이징주재 체코 대사를 초치해 "비스트르칠 의장의 방문은 대만 독립에 대한 명백한 지지"라며 엄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중국과 국교를 수립한 나라가 대만과 공식적인 접촉을 갖는 것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31일 비스트르칠 의장의 대만 방문은 14억 중국 인구를 적으로 돌리는 행위라며 중국 정부와 국민은 방관하지 않고 이를 방치하지 않고 근시안적인 행동과 정치적 기회주의에 대해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트르칠은 그러나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의 "나는 베를린 시민" 연설을 직접 언급하면서 냉전 말기 공산주의를 포기한 체코와 1980년대 말 계엄령에서 벗어난 대만이 공유하고 있는 민주적 자유를 강조했다. 


그는 "1963년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은 공산주의와 정치적 탄압에 분명히 반대했으며 서베를린 사람들을 지지했다. 그는 자유는 나눌 수 없는 것이며, 한 사람이 노예가 되면 모두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고 밝힌 뒤 "대만 국민들에게 지지를 표하기 위해 같은 방법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만다린어로 "나는 대만인이다"고 말하며 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