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도쿄의 도시락 배달 전문점 다마고야는 2007년부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재에 사례연구로 인용됐다.
다마고야는 매일 한 가지 메뉴의 도시락을 만든다. 하루 판매량은 최대 7만 개이고, 1만여 곳의 기업체에 당일 만든 따뜻한 도시락을 12시 정각까지 오차 없이 배달한다. 도시락 폐기율은 0.1%다.
SCM(공급망관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한국인 최초 스탠퍼드 종신교수인 황승진 교수는 수강생의 리포트를 통해 다마고야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그는 이런 경이적인 숫자를 기록한 회사의 비밀을 분석했다.
황 교수는 다마고야의 혁신적인 생산·배송 시스템, 고객 관리, 제품 브랜딩, 인재 경영 등을 분석했다. 이후 다마고야의 사례연구는 스탠퍼드 MBA 및 최고경영자 과정 수업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가 다마고야의 비즈니스 모델에 감탄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이차원 이중 대응' 시스템이다. 이중 대응이란 장기 수요를 예측해 재고를 준비해두는 푸시 전략과 그때그때의 수요에 맞추어 공급량을 조절하는 풀 전략을 유기적으로 응용하는 생산, 물류 시스템을 뜻한다.
이는 HP, 자라 등 세계적인 기업 사용하는 시스템이지만 대부분 생산 혹은 물류 한 가지 분야에만 적용하는데 그치고 있다. 다마고야는 생산과 배송 모두에 이중 대응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독보적인 성과다.
둘째는 다마고야의 기업 철학인 '산포요시'다. 기업의 자기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중심 사고로 시스템을 개선해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자는 뜻아다.
마지막으로 '인재는 뽑는 게 아니라 키우는 것'이라는 인적자원 활용 철학이다. 다마고야는 직원을 뽑을 때 학력이나 경력을 보지 않는다. 이 회사의 채용 기준은 '정직함, 감사하는 마음, 남 탓하지 않는 태도' 뿐이다.
책은 작은 가게로 시작해 강소 기업으로 성장한 다마고야를 통해 위기의 시대를 극복할 영감을 제공할 수 있다.
◇사업을 키운다는 것/ 스가하라 유이치로 지음/ 나지윤 옮김/ 비즈니스북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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