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재확산 돼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DB
사무직 재택근무… 현장은 방역지침 준수에도 공기 못 지킬판
분양시장에 불똥 튈라 노심초사… 사전홍보관 늘려 운영

건설업계가 비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돼서다. 사무직은 이미 재택근무를 시행중이지만 건설현장의 경우 업무 특성 상 다른 업종에 비해 사람과의 접촉이 불가피하고 원청뿐만 아니라 여러 하청업체까지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만큼 방역지침을 준수해도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전환될 경우 자칫 공사기간도 못 지킬 판이다. 건설업계는 성수기를 맞은 분양시장 까지 여파가 가지 않도록 기존 사이버 견본주택은 물론 사전 홍보관까지 운영 하며 흥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공포에 건설업체도 ‘재택근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건설현장에 긴장감이 감돈다. 감염자가 발생되면 즉시 공사를 멈추고 현장이 폐쇄조치 되는 데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현장 가동은 무기한 정지돼서다. 이 경우 공기가 지연돼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발생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업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시차출퇴근제 등을 시행하고 방역 활동을 대폭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실내·외 구분 없이 10인 이상의 모임과 집회가 제한되고 민간기관·기업은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를 권고 받는다.

현재 주요 건설업체는 재택근무 비율을 높여 3단계 격상에 대비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자율출근제를 시행 중이다. 근무 중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으며 대면 단체회의, 집합교육, 회식 등이 금지됐다.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할 경우 재택 인원을 확대하는 등 방역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각 직원이 2주 단위로 1~3일 씩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본사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확진자가 나온 GS건설의 경우 절반씩 출근하는 격일제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를 병행해 접촉을 최소화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 팀당 2조로 나눠서 4일씩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포스코건설도 2교대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도 2~3교대로 재택근무 인원을 점차 늘리고 있다.

SK건설의 경우 8월31일부터 업계 최초로 본사 전 직원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SK건설 본사 전 직원 재택근무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관훈빌딩과 수송동 지플랜트 사옥 두 곳 모두 적용된다. 다만 실무 직원은 100% 재택근무지만 직책자 최소인원은 회사로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따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모습. /사진=뉴스1 DB
◆건설현장은 어쩌나… “공기 못 지킬 판”

문제는 건설현장이다. 건설업체 본사에서 근무하는 사무직의 경우 재택근무를 해도 지장이 없지만 직접 나와 일을 해야 건물을 올릴 수 있는 건설현장의 경우 재택근무는 불가능하다.
건설현장에는 원청 뿐만 아니라 여러 하청업체가 함께 일하는 데다 각 담당 업무가 달라 접촉을 피하기 위한 인력 재배치 등을 조율하기도 쉽지 않다. 순환 근무 등에 따라 인력이 줄면 공기를 맞추기 어렵고 이는 3단계 격상으로 아예 현장이 문들 닫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 경우 상당수 일용직 노동자의 생계 문제도 얽혀 있어 인력을 줄이기 쉽지 않다.

현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와 손소독제 등을 비치하고 개인 마스크 착용 등을 의무화 하는 등 철저한 위생을 당부하고 있지만 곳곳에 먼지가 날리고 땀 흘리며 일해야 하는 건설현장의 특성상 이를 매 순간 점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처럼 3단계로 격상되면 건설현장은 사실상 답이 안 나오는 상황에 직면한다. 건설업체들은 3단계로 격상된다 해도 정부가 무조건 현장 공사 중단을 결정하진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현장은 이해관계자와의 각종 계약 등 자체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들이 복잡하게 얽힌 만큼 3단계 격상 시 정부가 구체적인 지침을 내릴 것으로 보다”고 기대했다.

9월 성수기를 맞은 분양시장 역시 정부 방침을 예의주시하며 차질 없는 흥행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표적인 대책은 사전 홍보관 운영이다. 건설업체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사전 홍보관 적극 활용 중이다.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운영하는데다 소비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사전 홍보관의 중요성이 커진 분위기다.

그동안 사전 홍보관은 미분양 우려가 큰 곳에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고객과의 대면 상담이 어려워졌고 사이버 견본주택만으로도 한계가 있는 만큼 다수의 사업장에서 청약 1~2개월여 전부터 홍보관을 열어 운영한다.

사전 홍보관의 경우 사전 예약 등을 통해 소규모로 진행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적고 마스크 착용, 체온 확인, 손소독 등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상담이 진행돼 분양시장 흥행의 밑바탕으로 자리매김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건설업체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이버 견본주택 운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사전홍보관 운영을 앞으로 더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