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김민재 © 뉴스1 DB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최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들로 본격 주연배우로 발돋움한 두 배우가 있다.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지수와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김민재다. 이들 모두 그간 다수 작품에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들로, 이번 지상파 드라마를 통해 주연급 배우로 한 단계 올라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교롭게도 두 드라마 모두 멜로 장르로, 현재까진 시청률 대비 화제성이 미미하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지난달 19일 방송을 시작해 2.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2회 2.4%, 3회 2.5%, 4회 3.0%, 5회 3.0%의 기록을 냈다. 최근 4~5회가 1회보다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며 자체최고기록을 경신했지만 상승 폭이 미미하고 실제 온라인에서의 화제성은 실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지난달 31일 5.3%의 시청률로 출발해 2회가 0.3% 포인트가 하락한 5.0%를 나타냈다. 동 시간대 경쟁 콘텐츠로 KBS 2TV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오후 9시30분 방송)와 '개는 훌륭하다'(오후 10시40분 방송)가 있었음에도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놈이 그놈이다'의 후속으로 최진혁 주연의 '좀비탐정' 편성이 예정돼 있는 상황으로, '좀비탐정'과의 본격적인 대결에서도 선방할지 주목된다.


두 배우에게 두 드라마는 모두 향후 이들의 방향성을 판가름할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지수는 '앵그리맘' '달의 연인' '판타스틱' '힘쎈여자 도봉순'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에서 조연과 서브주연을 오가며 활약했고, 넷플릭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로 처음으로 본격 주연을 맡았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는 청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로, 실제 콘텐츠를 이용한 시청자들의 이용률 등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할 수 없어 인기의 성공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웠다.

김민재는 '칠전팔기 구해라' '프로듀사' '두번째 스무살' '처음이라서'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2' '도깨비' '최고의 한방' '위대한 유혹자' 등에서 조연과 서브주연을 맡았고 지난해 11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에서 처음 주연을 맡았다. '조선혼담공작소'는 당시 3%대 평균 시청률을 달성하며 드라마 부문 화제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의 기록을 남겼다.

대개 배우들은 연기하는 입장에서 주연과 서브주연에 큰 차이를 두지 않고 캐릭터의 연기 본질에 집중한다고 하지만, 드라마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선 주연배우는 곧 드라마의 얼굴로 인식된다. 이 때문에 주연배우에게는 드라마를 이끌어갈 역량이나 검증된 연기력, 스타성은 물론 작품을 받쳐줄 무게감까지 고르게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배우들이 이 같은 기준점에 미달된 설익은 역량을 보여줄 경우,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몰입하기 어렵고 배우 역시도 감당하기 어려운 급속 성장에 필모그래피에 불명예 기록만 남기게 된다.


지수 김민재의 경우 역할과 연기는 안정적으로 곧잘 해낸다는 인상을 주지만 주연으로서 확실한, 괄목할 만한 임팩트를 줬다는 평가는 아직까진 얻진 못했다. 어떤 캐릭터만 확실하게 보여줘도 '존재감'으로 포장되던 이전과 달리 차별화된 무언가와 확대된 비중에 극의 흐름까지 아우르는 활약은 이번엔 반드시 입증해야 할 부분이다.

이 부분을 입증해야 제작진만이 아닌, 시청자들도 바라던 새로운 주연이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아직 방송 초기라 속단하기 이르지만 대개 드라마는 첫 방송에서부터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나기에 이미 방송이 시작된 현재 기대치는 크게 높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삼각멜로가 본격화되면서 지수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이고, 김민재 역시도 직접 피아노를 연주할 만큼 많은 준비를 해왔기에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열려있는 것이다. 또한 안방극장의 새로운 메인을 찾아냈다는 점, 이들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어볼 법하다는 점도 이번 캐스팅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박보검 양세종 우도환 등 기존 20대 남자 배우들의 '군백기'가 시작되면서 지수와 김민재가 각 드라마들을 통해 주연 역량을 검증 받는 계기가 될 지, 아니면 대체 배우에 머무를 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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