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엔 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겼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주택시장 불황에도 분양실적이 좋았고 플랜트 부문의 구조조정을 단행해 원가절감 노력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대림산업 주택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4% 성장했다.
GS건설은 올 상반기 연결 매출액 4조9888억원, 영업이익 3361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6.7%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 15.4% 감소한 가운데 신사업 부문만 성장한 점은 눈에 띈다. GS건설의 올 2분기 사업보고서에서 달라진 것은 신사업부문을 신설해 관련 매출을 공개한 부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올 상반기 신사업부문 매출은 2362억원, 영업이익은 2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282억원, 16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1년 새 각각 84.2%, 1318.8% 급성장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 줄어들었는데 신사업부문만 투자가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 규모는 대림산업에 이어 대형 건설업체 2번째 수준에 올랐다.
대형건설업체가 별도 자회사 설립이나 인수합병(M&A) 등으로 신사업에 활발히 나서지만 GS건설은 그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그룹 오너 4세인 허윤홍 사장 승진 후엔 해외 모듈러주택업체 3개를 인수하고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신사업부문 투자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설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신성장 엔진을 발굴하고 있다”며 “신사업은 친환경과 디지털 관련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역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사업 및 에너지 디벨로퍼를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발굴과 기획·지분투자·금융 조달·운영 관리의 과정을 아우르는 개발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외형보다 수익성 높은 사업을 선별 수주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미국 화학기업 ‘크레이튼’(Kraton)의 카리플렉스(합성수지고무) 사업부를 인수했다. 대림은 카리플렉스의 브라질 생산공장과 네덜란드 연구개발(R&D) 센터를 포함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인수금액은 5억3000만달러(약 6200억원)다.
대림오토바이와 대림CNS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계열사 삼호와 고려개발을 ‘대림건설’로 합병해 건축·토목 등 비주택부문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다만 대림산업은 GS건설처럼 신사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특정사업이나 관련 매출의 비중은 정확히 산정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주택·토목·플랜트 부문에도 의료기기·우주항공·리츠사업·석유화학·발전소 투자 등 기존 영역에서 발전된 형태의 신사업이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인구 고령화와 의료기술 발달로 미래 성장성이 높은 의료용 신소재 산업 역시 대림산업의 중점 신사업이 될 전망이다. 현재 수술용 장갑과 주사 용기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 이를 국산화할 계획이다. 알레르기 위험이 없는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은 연 8%대의 고성장이 예상되는데 대림산업이 인수한 카리플렉스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